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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아! 옛날이여', 부진의 늪에 빠진 이영하와 스트레일리--깊어가는 고민의 끝자락은?

2021-06-10 09:45

'이 일을 어찌할 꼬'

두산 이영하
두산 이영하
한숨이 절로 나온다. 명성만큼은 KBO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실력자다. 그런데 이상스레 게임이 풀리지 않는다. 실력이 바닥을 드러낸건지 아니면 일시적인 부진인지 아리송하다. 그렇다고 내치기도 어렵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9일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인 두산 베어스 이영하와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비록 올해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이영하는 불과 2년전만 해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였고 스트레일리는 2020시즌 15승(4패)에 탈삼진 1위(205개)에 빛나는 롯데의 외국인투수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날 이들이 보여준 투구 내용은 전혀 뜻밖이었다. 이영하는 3⅔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에 볼넷 4개, 탈삼진 3개로 6실점했고 스트레일리는 6이닝 95개의 공으로 홈런 2발을 포함해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으로 7실점했다. 그야말로 실망스런 결과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을 올리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두산의 에이스였다. 2019년 WSBC 프리미어 12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였다.

지난해 시즌 초반 선발에서 부진해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어 꾸역꾸역 버티어가던 이영하는 올해 다시 선발로 되돌아서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 2번째 등판인 4월 14일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살아나는 듯 했던 이영하는 이후 4월 20일 롯데전 3이닝 9실점, 4월 25일 NC전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2군에 내려가 45일 동안이나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여전했다. 5점의 리드를 안겨주었지만 4이닝을 버텨내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특별한 부상도 없다 다만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탓이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5게임에서 1승3패, 18⅔이닝 26실점(2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2.05에 이른다. 볼넷은 14개지만 탈삼진은 10개뿐이다. 피안타율은 무려 0.393이나 되고 이닝당 출루허용율인 WHIP는 2.52다. 지표상으로는 그저 평범한 투수로 밀려난 셈이나 다름없다.

롯데 스트레일리
롯데 스트레일리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의 에이스로 나름 믿음을 주었던 스트레일리도 최근들어 부진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올시즌 12게임 가운데 7차례 퀄리티스타트로 이닝이터 역할을 해 주고는 있지만 3승5패에 그쳐 있다. 아직 지난해 승수(15승)를 따라잡기에는 태부족인데 벌써 패전(4패)은 넘어섰다.

무엇보다 최근 4게임에서 2패에다 직전 2게임은 대량실점이다. 3일 키움전 3⅔이닝 8실점(5자책점), 9일 두산전 6이닝 7실점이다.

특히나 두산전에 약하다. 4월 22일 두산전에서는 2⅓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KBO 리그에 입성한 이후 최단 이닝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5월 23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뒷받침해 주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9일 두산전에서는 1회 양석환에게 3점홈런, 5회 김재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스트레일리가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고 있는 점은 그나마 평가해 줄만 하지만 지표상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한 하락세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스트레일리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이닝당 탈삼진율은 1.05개로 지난해와 엇비슷하지만 피안타율이 0.190에서 0.268로 훌쩍 뛰면서 평균자책점이 2.50에서 올해 4.18로 무려 1.68이나 올랐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을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나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롯데가 그나마 중위권으로 올라서 가을야구 막차 티킷이라도 노리기 위해서는 이영하와 스트레일리의 부진 탈피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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