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고 실력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고교 2학년 때 당구에 입문, 1년 만에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천재성을 지닌 대한민국 여자 3쿠션계의 차세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3월의 ‘SK렌터카 PBA-LPBA 월드 챔피언십’에서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6강 예선리그 3차전에서 에버리지 1.571을 기록, 웰뱅 톱 랭킹 상을 받았다.
하지만 천재성을 발휘한 그 대회에서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2전승으로 16강 리그를 통과하며 펄펄 날았지만 원숙한 김가영 앞에선 0점 이닝을 연출하는 등 한없이 작아졌다. 멘탈의 문제로 경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없어 질 수 있다.
그의 경기는 보는 맛이 있다. 1m71의 훤출한 키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원하고 과감한 공격이 일품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 샷이 더러는 상대를 주눅 들게 한다.
전애린은 팀 리그 소속으론 처음 14일 블루원 LPBA 챔피언십에 나선다. 첫 판 탈락의 쓰라림을 맛보았던 서발이벌 전부터 시작하지만 그다지 걱정하지는 않는다. 성숙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여긴다.
그래도 목표는 우승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뱅크 샷을 날리다 보면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참가하는 팀 리그 경기에서도 한 몫 하고 싶다. 2021~2022 시즌은 2개 팀이 더 늘어 8개 팀이 우승을 다툰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조재호, 김민아 등 대 선배들과 함께 신생 팀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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