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의 무표정 활쏘기 세러머니 모습[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20913010548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단 한번만 나왔다. 프로원년인 1982년 MBC 청룡(현 LG 트윈스의 전신)의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한 백인천이다. 당시 6개팀이 80게임씩을 치르는 출범 시즌에서 71게임에 나서 250타수 103안타로 타율 0.412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에서 단 47타석을 넘어섰지만 지금까지 유일한 4할타자로 남아 있다.
그 뒤 1994년 프로 2년차에 불과한 당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이종범이 124게임에 나서 196안타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타율 4할에 단 7모가 모자란 0.393을 기록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더구나 당시는 총 126게임으로 지금보다 18게임이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종범의 이 기록은 두번 다시 나오기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를 증명하듯 128게임이 된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현 키움 히어로즈)이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의 벽을 넘어 201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5년부터 팀당 16게임이 더 늘어나 144게임이 됐지만 아직까지 200안타는 넘는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외국인타자인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가 200안타에 1개가 모자란 199안타를 기록했었다.
이처럼 4할타자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200안타를 넘어서기도 이렇게 어렵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꿈의 기록'이다. 더구나 어느 하나 이루기 어려운데 강백호(kt 위즈)는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쫒고 있다.
![강백호가 '천재타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50게임에 이르도록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20914280232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강백호는 10게임을 넘어서서 타율이 4할대 밑으로 떨어진 날은 단 10차례였으며 3할9푼대 이하로 떨어진 날은 세차례, 무안타는 6차례였다. 연속 게임 무안타는 5월22일~23일 한화전에서 각각 3타수 무안타씩으로 단 1번뿐이다. 40게임메서 모두 안타를 날렸고 이중 19게임에서 2안타, 7게임에서 3안타씩을 날렸다. 상대팀의 수비 시프트로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해 재치있는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 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월간 기록을 보면 4월 23게임 91타수 37안타(타율 0.407), 5월 22게임 79타수 33안타(타율 0.418)다. 안타수는 줄어 들었지만 타율은 더 높아졌다. 상대팀들이 강백호가 등장하면 정면 승부를 피한 탓이다. 즉 볼넷이 4월의 12개에서 5월에는 18개로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4할대 타율을 유지하려면 3타수 1안타로는 부족하다. 5타수 2안타 이상을 매번 기록해야 한다. 거의 매 게임마다 멀티히트 이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백호가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시즌 안타는 229개 이른다. 3타수 1안타씩을 기록할 경우 앞으로 15게임까지는 4할대 타율을 지킬 수 있다.
이제부터는 건강이 문제다.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되지만 매일 치러지는 경기를 통해 쌓인 피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푸느냐도 관건이다. 앞으로 강백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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