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상영[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108491803339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상영은 유월의 첫날을 여는 1일 잠실 홈경기 kt전에 올시즌 6번째 선발로 나서고 나균안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로 3번째 선발로 등판한다. 이상영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해 2년동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맹활약하고 있는 사이드스로 고영표가 맞상대다. 또 나균안은 올시즌 키움의 제4선발인 안우진과 맞붙는다.
이상영과 나균안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으면서도 올시즌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이상영은 2019년 LG에 2차 1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부산고시절부터 좌완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투수다. 반면 나균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지명 1라운드로 롯데에 지명을 받았으나 이때는 포수였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좌완 유망주인 이상영과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의 닮은 점은 아직 승리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패전도 없다. 즉 0승0패다.
여기에다 이 둘은 임시선발이다. 이상영은 임찬규가 빠진 자리를 메꾸고 있으며 나균안은 구원으로 3게임 나섰다가 노경은과 이승헌 등 기존 선발진들이 부진한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만큼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언제 불펜으로 돌아서야 되거나 아니면 퓨처스리그로 가야할 지도 모르는 처지다. 바로 승리가 목마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영과 나균안은 지난 26일 부산에서 서로 한차례 맞붙은 경험도 있다. 이상영은 5이닝 3실점, 나균안은 4⅓이닝 3실점했다. 구위는 괜찮았다. 나름대로 잘 던졌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상영은 1회에 나서자마자 연속안타를 맞고 2실점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반면 나균안은 1, 2회는 잘 버텼으나 4회부터 5회까지 매회 1실점했다.
이상영은 2019년 구원으로 단 3게임에만 나섰고 올해는 선발로 이번이 6게임째다. 선발로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⅔이닝을 시작으로 3이닝-4⅓이닝으로 늘였고 최근 2게임에서는 모두 5이닝씩을 던졌다.
승리를 챙길수 있는 호기도 있었다. 지난달 13일 KIA전에서 3-0으로 앞서던 5회 1사 뒤 최원준에게 몸맞은 볼을 내주고 송은범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이 위기만 넘겼으면 프로데뷔 첫 승리도 챙길 수 있었지만 이때까지 6개의 사사구를 내 준것이 마운드를 물러난 원인이 됐다. 이 덕분에 송은범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기고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나균안의 호투에 타선도 화답하며 5회까지 4-0으로 앞섰다. 생애 첫 선발등판에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불펜으로 나선 진명호가 2실점, 김대우가 3실점하면서 방화를 해 버렸다. 순식간에 승리가 날라가 버렸다. 이 여파 탓인지 5월 26일 LG전에 두번째 선발로 나서서는 4⅓이닝 3실점하고 말았다. LG 알베르토 라모스에게 첫 피홈런도 기록했다.
이제 2021시즌 KBO 리그도 어느듯 개막 두달이 지나면서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안갯속 상위권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상영이 2위인 kt를 상대로 첫 승리를 하면 LG는 2위로 올라서며 선두 SSG를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나균안은 롯데가 2019년 9월 이후 609일만에 당한 6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이라고 은퇴한 야구선수들에게 질문을 하면 이구동성으로 투수는 첫 승리, 타자들은 첫 안타나 첫 홈런을 날렸을 때라고 한다.
이상영과 나균안이 아름다운 기억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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