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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내려 갈 걸 그랬나. 아니, 그렇게 하다보면 김광현 '5이닝 투수' 고비 못 넘는다

2021-05-25 12:42

621, 마이크 실트 감독이 마운드를 향했다. 1사 후 메르세데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그랜달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였다. 던진 공은 94, 김광현의 시즌 최다 투구였다.

[마니아노트] 내려 갈 걸 그랬나. 아니, 그렇게 하다보면 김광현 '5이닝 투수' 고비 못 넘는다

감독은 교체 타이밍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포수 몰리나의 의견과 김광현의 태도를 보며 조금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61점을 선취했고 아직 1점도 내주지 않은 터에 막 삼진을 잡으며 투아웃에 이른 투수를 믿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김광현은 다시 공을 뿌렸다. 타자는 22루타를 친 앤드류 본. 첫 공에 이어 두 번째 공도 볼이었다. 97번째 공인 제3구는 체인지업.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었다.

그리고 볼넷, 김광현은 104개의 공을 뿌리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볼넷 주자가 홈을 밟아 3실점이 되었지만 63분의 2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김광현이 감독의 첫 의도대로 따라갔다면 어땠을까. 홈런은 맞지 않았을 것이고 3실점까지 가지 않았겠지만 그건 결과론이다. 선발 투수로서 자신이 있었다면 한 번쯤 자기 고집을 피우는 것이 필요하다.

감독이 막 삼진을 잡고 기세가 오른 선발 투수의 마운드를 방문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면 결과는 또 다를 수 있었겠지만 그 역시도 결과론이다.

김광현은 17일 샌디에이고전(3⅓이닝 2피안타 4실점 1자책)에 이어 2연속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은 졌지만 100개 이상의 투구(104)를 했고 몇 차례의 어려운 상황도 잘 넘겼다.

김광현의 26일 마운드는 그래도 선발투수 자격이 있음을 보여 준 마운드였다. 승패는 타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니 더러는 고집을 피워가며 자신감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5이닝 투수'의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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