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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전반기 이민호, 후반기 소형준의 패턴이 그대로 이어질까?--서로 엇갈리는 행보 보이는 '2년차 라이벌'

2021-05-17 09:26

kt 소형준
kt 소형준
소형준(kt)과 이민호(LG)가 지난해 패턴을 반복하며 올시즌 들어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토종 최다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거머 쥐었던 소형준이 주춤한 반면 이민호는 LG의 확실한 선발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소형준과 이민호는 지난해 고졸 루키로 자타가 공인한 '차세대 에이스'였다. 전반기에 4승과 3승씩을 거두어 누가 낫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형난제로였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면서 희비가 갈렸다. 커터를 장착한 소형준이 9승1패로 승승장구하며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후 14년만에 고졸신인으로 두자릿수 승수(13승6패)를 올린 반면 이민호는 9월 이후 2패만 안은 채 승리는 챙기지 못하고 4승(4패)에 그쳐 상대적으로 빛을 잃었다.

이런 소형준과 이민호가 올해들어 역전이 되는 모양새다.

소형준은 올해 6게임에서 1승1패만 기록했다. 27⅔이닝에서 34피안타 17볼넷 22탈삼진 2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6.83에 이른다.
지난해의 평균자책점(3.86)보다는 무려 3점이나 높다.

LG 이민호
LG 이민호
반면 이민호는 5게임에서 3승2패다. 24⅔이닝동안 18피안타(3홈런), 14볼넷 27탈삼진 1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5.11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69보다 1.5점 정도 높다.

올해 이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경기는 지난 15일이었다. 이날 소형준은 사직에서 롯데를 상대했고 이민호는 잠실에서 삼성을 마주쳤다. 소형준은 지난해 롯데전 2게임에서 1패, 이민호는 바로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하며 7실점하며 패전을 당한 설욕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소형준은 이날 5이닝 8피안타 4실점. 빠른 볼의 구속이 평소보다 4~5㎞이상 떨어졌다. 변화구도 밋밋했다. 9일 NC전에서 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7실점에 이어 2게임 연속 대량실점이었다.

이날 소형준은 0-4로 뒤진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으나 8회에 강백호의 2점홈런과 박경수의 역전타를 날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특히 소형준은 올시즌 초반을 넘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NC전에서는 1~3회에 매회 점수를 내주며 7실점했고 15일 롯데전에서도 3회에 한꺼번에 4실점했다. 1~3회 피안타율이 0.343에 달한다. 반면 4~6회 피안타율은 0.244로 이닝을 거듭할 수록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 이강철 감독은 지나치게 변화구로 승부를 한다고 충고한다. 직구가 경쟁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자들과 쉽게 승부하기 위해 변화구를 던지다가 안타를 많이 맞는다는 설명이다.

이런 소형준과 달리 이민호는 이날 선두 삼성을 맞아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완벽하게 지난 1일의 패전을 설욕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5일 한화전서 5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두번째 무실점 투구였다.

하지만 이민호는 여전히 잘 던질때와 그렇지 못할때의 편차가 큰 것이 흠이다. 5게임 모두 선발로 나서고 있는 동안 승패가 가려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즉 지난달 18일 두산전에서는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 지난 1일 삼성전은 4이닝 5피안타(3홈런) 7실점으로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5.96에 이른다. 반면 3승을 했을때는 17⅓이닝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이 0.52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이민호는 지난해 정찬헌과 번갈아 가며 등판해 10일 간격을 지켰으나 올해는 정상적인 5일 로테이션으로 등판한다. 그만큼 지난 겨울 훈련에서 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는 표시다.

이렇게 소형준과 이민호는 서로가 시즌 초반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도 닮은 꼴이 있다면 초반을 잘 넘기면 이닝을 거듭할 수록 안정을 찾는다는 점이다.

반대로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때 소형준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반대로 이민호는 후반기보다 전반기가 좋았다. 과연 올해도 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지 두고 볼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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