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속 패배를 기록한 퍼거슨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중요한 경기. 지게 되면 다시 옥타곤에 오르지 못할 수 도 있다.
퍼거슨으로선 건곤일척의 대첩으로 선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한껏 내비쳤다.
“난 충분히 다리우쉬를 혼내 줄 수 있다. 그를 많이 패게 될 것 같다. 그의 갈비뼈가 나갈지도 모르겠다. 이제 더 이상의 실수는 없다.”
퍼거슨은 이번 대결을 위해 특별히 타격 연습을 많이 했다. 전설적인복싱 코치 프레디 로치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다.
토니 퍼거슨은 UFC라이트급 터줏대감이다. 맥그리거가 챔피언이 되었을 때도 하빕과 함께 투톱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UFC에 10여년간 머물면서도 라이트급을 지배한 하빕이나맥그리거와는 한 번도 싸워보지 못했다.
하빕과는 다섯차례나 붙을 뻔했다. 그러나 별의 별 상황이 다 발생, 번번히 연기되다가 막판엔 코로나19때문에 끝내 붙어보지 못했다.
그 사이 맥그리거와 하빕은 서로 싸우며 챔피언을 주고 받았지만 퍼거슨은 별 볼일 없었다. 오히려 경력을 망치기만 했다.
퍼거슨은 지난해 5월 하빕과의 타이틀전이 틀어지자 하위랭커 게이치와대결을 벌였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으나 승리를 자신한 퍼거슨은 화이트회장을 자극하기 위한 ‘시위’용으로 받았다.
하지만 그게 크나큰 불찰이었다. 하빕전이 취소되었음에도 감량을 감행했던그는 얼마 후 게이치와 싸우기 위해 또 감량을 해야 했고 그런 저런 이유로 게이치에게 5회 TKO패, 연승기록이 깨졌다.
퍼거슨은 2013년 10월부터2019년 6월까지 12연승을달렸다. 중소격투기 단체 챔피언 출신으로 그 기간 잠정 챔피언에도 올랐고 12연승 상대 모두 한 가닥 하는 실력자였다.
2013년 마이크 리오를 잡고 12연승의 시동을 건 퍼거슨은 2014년 대니 카스티요, 2015년 에드손 바르보자, 2016년 하파엘 도스 안요스, 2017년 케빈 리, 2018년 앤서니 페티스, 2019년 도널드 세로니를 각각 격파했다.
라이트급의 강자를 모두 거쳤지만 하빕은 물론 맥그리거와도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그들이 퍼거슨을 피한 정황이 없지 않지만 묘하게도 말만 수없이 오갔을 뿐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러는 사이 기다리지 못하고 대타와 싸우다가 연패한 것이었다. 지난해 5월 게이치에게 진 후 랭킹 1위 자리를 내주었고 12월 올리베이라에게 판정패 하면서 5위로 내려 앉았다.
게이치는 랭킹2위, 올리베이라는3위로 뛰어 올랐으며 퍼거슨을 잡은 올리베이라는 같은 날 챈들러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제 퍼거슨이 라이트급을 함께 주름 잡았던 하빕이나 맥그리거와 싸울 기회는 거의 없다. 하빕은 은퇴했고 맥그리거는 줄줄히 경기가 잡혔다. 그리고 그는 전성기를지나고 있다.
그가 최근 상대한 선수는 30세를 갓 넘긴 선수. 다리우쉬 역시 32세의 한창 때로 같은 나이라면 퍼거슨의 상대가아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가 퍼거슨을 내리 누르고 있어 자만할 수 없다.
다리우쉬는 2017년 에드손 바르보자에게 KO패 했던 선수. 그러나 퍼거슨은 그런 바르보자를 2015년에 이미 꺾었다.
하지만 다리우쉬는 지난 해 퍼거슨과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던 올리베이라를 도와주면서 퍼거슨을 충분히 파악한 상태여서 옛날 일을 들먹일 수 없다.
UFC다나 화이트회장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궁금하다”고 했던 퍼거슨.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하위랭커들에게3연패한다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도박사들은 퍼거슨을 40-60의 언더독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의 기량을 감안하면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앞서는 실력. 차분하게풀어나가면 될 듯 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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