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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손흥민-이강인 EPL '태극듀오' 탄생은 요원한 것인가

2021-04-06 18:26

손흥민
손흥민
지난 2005년 5월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던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는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썼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날 열린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각각 올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AC 밀란에 냐주기는 했지만 이들의 활약은 전 세계 97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지성이 전반 9분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사상 한국인 최초의 골을 터뜨렸다.

이영표는 후반 20분 필립 코쿠의 헤딩골로 연결된 크로스를 어시스트했다.

‘태극 듀오’가 골과 도움을 합작한 것이다.

박지성 이영표 듀오는 그렇게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동고동락했다.

이후에도 유럽에 있는 팀에서 함께 뛴 ‘태극듀오’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듀오는 다음과 같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러시아 제니트에서 활약한 김동진-이호 듀오가 있었다. 현영민도 함께 뛴 적이 있다.

차두리와 기성용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스코틀랜드 셀틱스에서 함께 뛰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2013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구스부르크에서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홍정호도 가세한 적이 있다.

2019년에는 권창훈과 정우영이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했다. 둘은 올 시즌에도 같은 팀에서 함께 뛰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박지성-이영표와 같은 유명 ‘태극 듀오’는 아직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와 콤비를 이루기 위해 EPL에 진출한 선수는 없다.

수비수 김민재가 토트넘 이적 소문이 지난해부터 나왔으나 실제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강인
이강인


이에, 최근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와의 결별설이 나오고 있는 이강인에게 눈길이 간다.

이강인은 2019년까지만 해도 ‘제2의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을 추진 중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다.

아쉬운 점은, 토트넘이 이강인과 같은 유망주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면 어땠을까?

손흥민과 이강인이 토트넘이 아니더라도 EPL의 한 팀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하는 날은 올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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