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스포츠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실바, 산토스, 소우자, 우들리 등 '위대한 UFC전사'들 줄줄이 뒤안길로

2021-03-30 07:06

한때 옥타곤을 호령했던 위대한 전사들이 하나 둘 물러가고 있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실바, 로메로, 산토스, 소우자, 안요스 우들리, 그리고 미오치치까지 흐르는 세월을 어쩌지 못하고황혼 속으로 사라져간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는 전사들. 왼쪽부터 우들리 실바, 로메로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는 전사들. 왼쪽부터 우들리 실바, 로메로

앤더슨 실바는 브라질 격투기의 역사. UFC미들급 챔피언으로 16연승을 하며 타이틀을 10차례나 방어한 레전드. 2011년 올해의 KO상을 받았던 강펀치의 소유자로 UFC 올타임 레전드 르주 생 피에르, 존 존스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 살아있는 전설은 하위 랭커인 유라이어 홀에게 4TKO패 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975년생으로 유라이어에게 진 후에도 잠시 머뭇거렸으나 45세의그가 머물 곳은 없었다.

요엘 로메로는 UFC 간판 파이터 중 한 명. 2000년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85kg급 은메달리스트로 세계선수권, 월드컵을 석권한 레슬링 강자.

32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UFC에 뛰어 들었으나 2016년 전 미들급 챔피언 와이드먼을 KO로 물리치며 8연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로버트 휘태커 루크 락홀드 등과 타이틀 샷을 4차례나 가진 베테랑이지만지난 해 3월 아데산야에게 지면서 2연패, 빛을 잃었다. 43세치곤 잘 싸웠으나 진 건 진 것. UFC에 설 땅이 없어지자 벨라토르쪽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더 이상 보기는 힘들듯.

1984년생 주니어 도스 산토스(브라질)는 케인 벨라스케즈와 함께 2000년대 후반 헤비급 전성기를 이끌었던 챔피언.

201111월무패의 챔피언 벨라스케즈를 초전박살,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산토스는벨라스케즈와 타이틀을 걸고 2차례 더 흥미있는 라이벌전을 펼쳐 헤비급을 부흥시켰다.

하지만 지난 해 3연패로 완연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1월 커티스 블레이즈, 8월에 로젠스트루이크, 그리고 12월에 시릴 가네에게 졌다.

연이은 패배로 무너진 산토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2년동안 UFC에서 타이틀을 따내고 지킨 건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 잠시 시간을 갖고 다음 그림을 그리겠다"고 술회했다.

1979년 브라질 태생인 호나우도 소우자는 미들급을 호령했던 독재자. 우수한 피지컬로 당대 강자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그러나40세에 접어들면서 연전연패, 날개를 접었다.


20194월자크 헤르만손, 11월 얀 블라코비치에게 패했던 그는 지난 해 12월케빈 홀랜드에게 1 145초만에넉아웃 당했다. 그것도 밑에 깔린 홀랜드의 올려치기에 당함으로써 투사로서의 자격을 잃었다.

1980년생 알리스타 오브레임도 월초 UFC를 떠났다. 9년여간 헤비급을 호령했던 수많은 선수들과 싸우며부침을 거듭했던 오브레임은 지난 2월 알렉산더 볼코프에게 KO, 도전을 끝냈다.

타이론 우들리는 한때 웰터급을 호령했던 챔피언. 2016년 7월 로비 라울러를 1회 2분21초만에 꺾고 챔피언이 된 후 4차 방어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8일29세의 비센테 루케에게 1회 3분56초만에 서브미션패함으로써 옥타곤에서 내려와야 할 처지가 되었다.

우들리는2019년 3월 5차 방어전에서 카마루 우스만에게 깨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1982년 4월생으로 4연패의늪에 빠진 우들리가 회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한 때를 풍미했던 강호들의 몰락. 누구를탓하겠는가. 그저 세월이 KO펀치인 것을…

은가누에게 헤비급 타이틀을 내준 미오치치도 수명이 길지않다. 한 번 젇오하전막길을 걸었다.

느닷없는 패배로 충격을 받은 우들리는 오랫동안 칩거하다가 2020년 5월, 14개월여만에 옥타곤에 올라 재기를 노렸으나 길버트 번즈에게 패했고 4개월 후 콜비 코빙턴에게도 패했다.

우들리의 힘을 완전히 빼앗은 결정타는 지난 28일의 29세 빈센트 루케. 최근9경기에서 8승1패를기록한 루케는 1회 3분56초만에우들리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1982년 4월생으로 4연패의 늪에 빠진 우들리가 회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때를 풍미했던 강호들의 몰락. 누구를탓하겠는가. 그저 세월이 KO펀치인 것을…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