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를 하거나 경기력이 부족한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만, 조금만 잘하면 ‘용비어천가’를 부른다.
게레스 베일, 델레 알리와 일부 수비진은 모리뉴 감독의 단골 비판 도마에 오르는 선수들이다.
베일에게는 “여기 남을래, 아니면 레알 가서 안 뛸래?”라는 자존심 상하는 말을 하는가 하면, 경기에서 실수를 저지른 알리를 경기 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수비 선수들에게는 “감독으로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그들의 능력 부재를 에둘러 비판했다.
경기에 패한 후 자신의 전술에 문제점을 지적하면 “나와 코치진의 전술은 세계 최고”라며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토트넘 출신의 앨런 후튼은 “모리뉴 감독은 자기 살기 위해 선수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질타했다.
반면, 조금이라도 잘하는 선수는 과대평가한다.
25일 볼프스베르거와의 유로파 32강 2차전에서 교체 선수로 들어가 고작 9분을 뛴 16세의 대인 스칼렛을 두고 “다이몬드다” “마커스 래시포드를 보는 것 같다” “토트넘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1군에서 뛸 것이다”는 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날 한 경기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스칼렛의 경기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한 발언이겠지만,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모리뉴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베일의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뉴 감독의 자존심 상하는 발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각에서는 베일이 레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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