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공간 침투에 이은 정확한 결정력을 앞세워 개막 11경기 만에 무려 10골을 터뜨렸다. 무서운 득점력이었다.
해리 케인과의 환상적인 콤비 덕분이었다.
한국 출신 최초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월드클래스’라는 찬사도 쏟아졌다. ‘손비어천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은 그저 그런 선수가 되고 말았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리뉴 감독의 전술 때문이었다.
손흥민의 득점력은 이후 14경기에서 고작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초반에 잘 나갔던 모리뉴 감독의 전술이 한계에 봉착했다.
너무나 뻔한 그의 전술에 상대 팀들이 너무 대비를 잘했다. 케인만 철저하게 묶으면 됐다.
케인이 묶이니 손흥민도 침묵했다.
22일 웨스트햄전에서도 드러났듯 레길론과의 궁합은 전혀 맞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의 수비 전술에 지친 손흥민은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점점 지쳐갔다.
원래 공 터치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기에 체력이 떨어지자 슈팅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경기 외적인 문제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졌다.
모리뉴 감독과 개레스 베일, 델레 알리 갈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손흥민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다”고는 하지만, 토트넘 라커룸 분위기는 최근 들어 최악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자신을 둘러싼 연장계약과 이적 문제도 손흥민을 괴롭히고 있다.
팀이 잘 나가고 있을 때는 괜찮지만, 리그 9위로 떨어진 지금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손흥민은 난처하다.
상황이 이런 데도 모리뉴 감독은 성적 부진의 탓을 선수들에게만 돌리고 있다.
이제 남은 리그 경기는 불과 13경기.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모리뉴 감독하에서 반전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손흥민 역시 지금처럼 고생만 하고 얻는 게 별로 없이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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