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때 함께 경기를 하던 상대팀 TS-JDX의 카시도코스타스가 ‘맞은 것 같다’고 했다. 맞았으면 2점짜리여서 13:13, 동점이 되고 TS-JDX가 불리해지는 상황이었다.
주심은 다시 리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판정을 번복, 맞았음을 선언했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워낙 좁은 공간이어서 비켜가는 것으로 보였으나 1구가 2구를 아주 조금 건드려 그냥 지나갈 것 같았던 내공이 2구를 살며시 스쳤다.
카시도코스타스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었던 13:11이 13-13이 되면서 웰뱅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상대팀 선수덕분에 동점을 만든 한지승의 다음 공은 어렵지 않은 옆돌리기 배치. 그러나 쫑이 나면서 실패했다.
다시 돌아온 기회를 TS의 김병호가 세트포인트까지 채워 경기를 15:13으로 이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승패가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맞은 것은 맞았다’고 상대 선수 대신 지적한 카시도코스타스의 정정당당한 스포츠맨 십. 그 덕분이었을까. TS-JDX는 세트스코어 3-0까지 앞서 나갔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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