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2] 왜 ‘라리가(La Liga)’라 말할까

‘라리가(La Liga)’는 스페인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를 말한다. 라리가는 영어로 ‘더 리그(The League)’라는 의미이다. 정관사 ‘더(The)’에 ‘리그(League)’를 붙여 단 하나 뿐인 최고의 리그라는 스페인 사람들의 자존심을 표현했다. 영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골프대회를 ‘디 오픈(The Open)’으로 불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스페인 1부리그 명칭은 ‘프리메라 디비시온 데 에스파냐(Primera División de España)’로 잘못 알려져 있다. 그건 예전 이름이었다. 2016~17시즌부터 스폰서 이름을 붙이면서 정확한 명칭은 라리가가 바꾸었다. 프리메라리가 대신 라리가로 부르기로 한 것이다. 현재 공식 명칭은 스폰서인 산탄데르 은행을 타이틀 이름으로 해 ‘라리가 산탄데르(Santander)’라고 말한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기준으로 유럽 축구리그랭킹에서 라리가는 85,855점을 획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84,426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그 다음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와 독일 분데스리가가 각각 65,725점, 65,141점으로 뒤를 잇는다. UEFA 대회에서 라리가팀의 대표적인 구단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워낙 출중한 성적을 올려 최고 랭킹을 기록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슈퍼컵, 클럽 월드컵 등에서 두 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적을 올렸다.

라리가는 프리미어리그보다 랭킹에선 앞서지만 실제로 전체 시장에서는 뒤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중계권료 등에서 라리가보다 월등히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는 1928년 4월 처음 출범했다.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축구 발상지 영국에서 축구를 먼저 수입한 것은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은 1875년 최초의 팀인 리스본 FC가 창단됐다. 스페인 프로축구팀은 1899년 바르셀로나가 창단됐으며, 레알 마드리드가 1902년 창단됐다. 프로축구리그는 1929년 첫 리그 경기를 갖게됐다. 초기부터 화려한 공격과 기술 축구를 중심으로 발전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네디 지단,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히바우두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거쳐가고 현재 리오넬 메시 등이 활약하고 있다 .

스페인 프로축구 최다 우승팀은 레알 마드리드로 총 34회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26회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대이후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16번을 우승을 차지하면서 독주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틱 클루브 단 세 팀만이 그동안 1부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없었다. 아틀레틱 클루브는 바스크 순혈주의로 유명한 클럽으로 바스크족과 관련된 까다로운 기준으로 멤버를 꾸리고 있다.

이들 팀외에 2000년대이후 발렌시아, 세비야, 비야레알 등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 있다. 세비야는 UEFA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유럽 대항전에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라리가 하부리그로는 라리가 2, 세군다 디비시온 등이 있다.

라리가는 1위팀과 2위팀과의 승점이 동률일 경우에 승자승 원칙을 따른다. 승점이 같을 경우 시즌 상대전적만을 두고 우승팀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승자승 원칙은 라리가뿐만이 아니라 세리에 A서도 적용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