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훈은 10일 끝난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서바이벌 3쿠션 3차 대회(MBC드림센터)결승에서 조 안지훈, 이범열, 정해창을 물리치고 생애 첫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훈은 돌고돌아 ‘코리아 당구그랑프리’에 출전했다. 시드배정을 받지 못해 예전전부터 거쳐야 했다. 본선 무대에 오르기 위해 전국의 숨은 고수들이 모두 참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예선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어렵사리 본선에 오르기 올랐지만 상위 8명에게 주는 개인전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슛아웃 복식 출전권을 받았다. 아쉬웠지만 다행이었다.
본선 초반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컨디션 난조만은 아니었다. 실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었다. 1차 대회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중도탈락해서 끝까지 가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슛아웃 복식에선 세계 팀 챔피언십 2회 우승의 최성원을 만났다. 덕분에 우승 맛을 보았다. 최성원 덕분이었다.
3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오르는 바람에 결승 날은 하루 종일 경기를 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전, 그리고 허정한팀과의 시리즈 결승까지 하루에 10게임을 뛰었다. 그때 실력이 한 계단 뛰었다. 무엇보다 경기경험을 대폭 익혔다.
서바이벌 2차대회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3차 대회 목표는 일단 16강벽을 뚫는 것이었다. 조 2위로 32강을 건넜다. 또 조2위로 16강, 8강을 통과했다. 아슬아슬했지만 짜릿짜릿했다.
느낌이 좋았다. 특별히 운이 좋지 않으면 매번 턱걸이로 겨우겨우 사선을 넘을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샷도 살아났다.
결승 서바이벌. 첫 큐에 3연타를 했다. 2차대회 준우승자인 안지훈과 정해창은 공타였다. 이범열이 한 타를 쳤다.
뭔가 이뤄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4이닝 4연타, 7이닝 5연타로 전반을 1위로 마쳤다. 후반 초반은 좋지않았다. 1, 2이닝을 공타로 날렸다. 안지훈이 바로 치고 들어왔다.
마음을 비웠다. 결승 마당이면 이미 목표를 이룬 것. 그러나 그게 말처럼 되진 않았지만 즐겁게 치자고 했다. 5이닝 3연타가 터졌다. 다시 선두로 나섰다.
그리고 마지막 이닝. 2위 안지훈과 1타차였다. 이범열, 정해창에 이어 타석에 들어섰다. 다음 차례는 안지훈. 1위 아니면 2위였다. 움추러드는 몸에 힘에 주었다. 좋은 공을 받았다. 3점을 쳤다. 네 번째를 놓쳤지만 공격보단 수비였다.
안지훈이 심호흡을 하며 들어섰다. 꽤나 까다로운 공. 안지훈은 타임아웃까지 써가며 뱅크샷을 날렸으나 공은 빈 공간만 돌아다녔다.
두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야, 우승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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