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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응씨배 준결승 1국 장식, 집흑으로 중국의 자오천위 8단에 불계승 거둬

2021-01-10 17:28

제9회 응씨배 준결승전 제1국 (흑 신진서 9단, 백 자오천위 8단) 5시간55분 소요 211수, 흑 불계승
제9회 응씨배 준결승전 제1국 (흑 신진서 9단, 백 자오천위 8단) 5시간55분 소요 211수, 흑 불계승
국내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중국 랭킹 21위 자오천위 8판에게 짜릿한 역전승으로 첫 판을 장식했다.

신진서 9단은 10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베이징 중국기원의 자오천위 8단(중국랭킹 21위)과 온라인으로 벌인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211수 만에 집흑으로 불계승했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자오천위 8단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우위를 지켜 오는 12일 열릴 제2국에서 승리하면 결승전에 나서게 된다.

응씨배는 덤이 8집이나 돼 일반 다른 바둑과는 달리 백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날 돌가리기에서 흑을 쥔 신진서 9단은 처음부터 불리하게 시작했다.

반상에 돌들이 메워지면서 중반을 넘어 거의 막바지에 이를때까지 인공지능(AI) 승률에서 흑이 한자릿수까지 내려가면서 절대 열세를 보였다. 평소 장고파인 자오천위 8단은

반상에 돌들에 메워지면서 냉정한 AI 승률은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다. 평소에도 장고파인 자오천위 8단이 숙고를 거듭하며 리드를 유지해 갔다.

신진서 9단이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집흑으로 중국의 자오천위 8단에게 불계승했다.[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집흑으로 중국의 자오천위 8단에게 불계승했다.[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의 패색이 짙어질 즈음인 후반에 시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자오천위 8단이 시간 초과로 2집 벌점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쫒기기 시작했고 그대로 반상의 착점으로 이어졌다. 응씨배는 제한시간 3시간이 끝나면 초읽기가 없이 20분당 2집의 벌점을 받고 두번까지 연장할 수 있는 독특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흔들린 자오천위가 오히려 우하귀에서 승부수를 날렸지만 시간적으로도 넉넉한 신진서 9단은 최후의 승부처에서 침착하게 응수하며 역전을 일궈내자 대국 개시 5시간 55분만에 자오천위가 돌을 거두고 말았다. .

한편 반대편 조에서는 중국의 셰커 8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1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이치리키은 중반까지 우세를 이끌었으나 4집의 벌점을 받으면서 자멸했다.

준결승전의 둘째판은 12일 속행된다. 응씨배의 상금은 우승 40만달러(약 4억4000만원), 준우승 10만달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최철한 등 5명이 우승했으며 중국은 창하오, 판팅위, 탕웨이싱 등 3명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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