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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울린 진혜주의 ‘굿바이 히트’. ‘1분전 역전 드라마’ 어떻게 만들었나-코리아 당구그랑프리 풀 서바이벌 포켓볼

2021-01-04 08:00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풀 서바이벌 포켓볼’은 전체가 잘 짜여진 드라마였다.

이우진 울린 진혜주의 ‘굿바이 히트’. ‘1분전 역전 드라마’ 어떻게 만들었나-코리아 당구그랑프리 풀 서바이벌 포켓볼
우승한 진혜주가 대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고 한 큐를 실패한 후 주저앉아 울어버린 이우진은 비운의주인공. 8강전 마이너스에서 회생한 서서아와 권보미도 드라마를 빛낸 주연들이었다.

진혜주는 1차리그에서 30점에 그쳤다. 최솔잎이 100점을 넘기는 바람에 2위를 하고도 8강행이 어려웠다. 그러나 2차리그에서 하이런 60점, 3연속 런아웃 등으로 125점을 올리는 대폭발로 8강에 합류했다.

이우진은 랭킹 1위다운 그림을 그렸다. 1차리그, 2차리그 모두 1위였다. 합계 200점을 넘긴 선수(203점)는 그가 유일했다.

이우진은 거침없이 결승리그까지 올랐고 결승 경기에서도 특유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그 바람에 서서아가 중도 탈락했다. 서서아도 ‘한 때’는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썼다.

서서아는 8강 2조경기 후반 2이닝 -1점이었다. 탈락 위기였으나 이때부터 공격력을 발휘, 권보미와 함께 결승리그에 나섰다. 그리고 그것이 ‘1분전 대역전 드라마’의 전주곡이었다.

결승은 이우진의 독무대였다. 이우진은 4차례 런아웃을 성공시키며 하이런 66점을 기록했다. 진혜주는 런아웃 두 번에 하이런 27점. 당연히 이우진이 전체 경기를 주도했다.


이우진은 후반 3이닝에서 또 런아웃에 성공하며 40득점, 97:51로 진혜주를 저만큼 떨어뜨렸다. 경기종료 3분여를 남겼을 때도 20점차 이상이었다. 이우진의 우승이 확실시 되었다.

그러나 종료 1분전 이우진이 3번 볼 공격에 실패했다. 이우진의 입에서 비명이 절로 나왔다. 묘한 기운이 감지되었다. 시간상 진혜주의 마지막 공격. 남은 공을 모두 넣어봤자 평소 같으면 4점에 불과했고 이우진의 점수에서 4점만 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남은 선수가 2명뿐이었다. 서서아가 전반을 끝내고 마이너스 점수대로 큐대를 집어넣었고 권보미 역시 후반 막판 마이너스로 몰려 경기를 접은 터였다. 그럴 경우 한사람에게 1점 또는 2점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남은 1인에게 4점, 8점을 뺏어오게 된다.

4인 플레이라면 3, 6, 9를 다 넣어봤자 이우진에게서 빠지는 점수는 4점. 하지만 1-1대결이라면 16점이었다. 그리고 바로 상대에게서 빼오므로 32점의 효과가 있는 셈이었다.

마지막 큐를 넘겨받은 진혜주는 차분하게 남은 공을 다 넣었다. 이우진으로부터만 점수를 몽땅 뺏어온 진혜주의 득점은 95점이었다. 공격권이 남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6번 공이 사실상 ‘굿바이 히트’였다.

80분중 79분을 이기고 있던 이우진. 경기 후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울지 않으면 병이 되니 울어야 한다. 그래도 이우진은 이내 눈물을 거두고 진혜주의 우승을 포옹으로 축하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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