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한은 25일 ‘파이브앤식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3쿠션 남자 개인전(MBC드림센터) 결승에서 7, 8, 9세트를 연달아 잡는 저력을 발휘, 역전 우승을 쟁취했다. 그랑프리 첫 우승이었다.
허정한의 승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 1세트는 잡았으나 2, 3, 4 세트에 이어 6세트를 내줘 패색이 완연했다. 하지만 허정한의 힘은 그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서둘지 않는 착실한 플레이, 그리고 무서운 집중력으로 7세트를 잡고 한 고비를 넘긴 후 8세트도 승리, 4-4 균형을 맞추었다. 이제 둘 다 9점만 얻으면 우승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은 역시 힘들었다.
허정한도, 차명종도 3연속 공타를 날리며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애간장이 타는 순간들이었으나 허정한이 먼저 뛰쳐나왔고 바로 7점이나 남은 매치 포인트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마지막 공에는 행운까지 잔뜩 깃들었다.
허정한은 8강에서 김행직, 4강에서 최성원을 통과하는 힘든 여정 끝에 결승전에 도달했다.
차명종은 생애 첫 우승을 목전에 두고 패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차명종은 2, 3, 4, 6세트 승리로 6세트에서 이미 4승을 올려 나머지 3세트에서 한 세트만 잡으면 우승이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