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N은 17일(한국시간) “웨스트브룩이 휴스턴 로키츠 구단이 하든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보도했다.
RSPN은 웨스트브룩이 전 소속팀이었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군대식 절도 있는 문화와는 전혀 다른 휴스턴 문화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든이 매번 지각하는 데도 그가 올 때까지 휴스턴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를 기다리곤 했다는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선수들이 지각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
다.
ESPN은 “제 시간에 시작되는 것이 없었다. 비행기는 항상 늦게 출발했다. 버스도 정시에 운행되지 않았다”는 전 휴스턴 직원을 말을 인용했다.
ESPN은 웨스트브룩이 지난 플로리다 버블에서 휴스턴의 영화 세션이 시작될 때 하든이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하든 없이 찍자”고 했으나 당시 감독이었던 마이크 댄토니는 “하든이 오면 다시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ESPN은 또 신인드래프트에서 경기 전략에 이르기까지 하든이 일일이 간섭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전 코치의 말을 빌어 폭로했다.
하든은 휴스턴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을 경우 툭하면 팀을 떠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브룩 역시 하든의 위협으로 휴스턴에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ESPN은 하든이 이렇게 ‘갑질’을 하게 된 것은, 그가 파티를 진탕 즐기고 난 다음 날에도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전 코치의 말을 인용하며 지적했다.
그러니까, 휴스턴이 하든에게 질질 끌려왔던 셈이다. 그의 말에 ‘노!’라고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휴스턴은 최근 하든에게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하든이 추천한 감독 대신 스티븐 사일러스를 전격 임명했다.
그러자, 하든은 즉각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ESPN에 따르면, 휴스턴의 전 코치는 “하든은 잘못한 게 없다. 휴스턴이 하든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휴스턴 구단에게 책임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전 코치는 “당신이 아이가 매일 밤 사탕을 먹도록 내버려 두다 어느 날 사탕을 주지 않으면 그 아이는 화를 낸다”며 “아이가 매일 밤 사탕을 먹게 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비유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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