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한, 강자인팀 ‘행운의 여신’은 11일 끝난 ‘파이브앤식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슛아웃 복식(MBC드림센터) 예선 풀리그 마지막 날 2경기에도 따라 다녔다. 6회전 15:15 무승부 경기나 7회전 13:12, 1점차의 경기 역시 운이 많이 작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운은 없다. 결승에 직행한 허정한, 강자인의 마지막 경기는 최다 5세트를 치루는 넉다운 시스템이다.
그랑프리 슛아웃 복식은 4강 준플레이오프전부터 세트제에 의한 토너먼트 시스템이다. 4위 안지훈, 윤성하팀과 3위 최성원, 김동훈팀이 3전2선승제로 자웅을 겨루고 이긴 팀이 2위 차명종, 정해창팀과 역시 3전2선승제로 싸운다. 이 싸움의 승자가 허정한팀과 정상을 놓고 겨루는데 최종전은 5전3선승제이다.
다섯 판을 해야 하는 결승은 단판 승부의 풀리그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어쩌다 한판은 이길 수 있지만 3판을 잡는 것은 운보다는 실력이다. 그런 점에서도 허정한팀은 다른 3팀에 앞선다. 7게임 에버리지와 골 득실도 1위다.
어떤 팀이 상대가 될지 알 수 없다. 5게임까지 1승 팀이었으나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올라온 안지훈팀의 상승세가 꾸준하게 경기를 끌어 온 최성원팀이 평상심을 얼마나 잡아먹을지가 관건이다.
4팀은 풀리그에선 서로 물고 물렸다. 허정한팀의 유일한 패배가 최성원팀이었다. 그런 최성원팀을 차명종팀이 다시 잡았고 차명종팀은 허정한 팀에게 물렸다. 안지훈팀은 탈락팀을 밟고 올라 섰다.
차명종팀을 잡는 바람에 4강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허정한팀에게 5:24로 졌고 최성원팀에겐 9-19로 패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전은 그런 전적이 전혀 필요 없다. 새롭게 싸우는 것이다. 당구라는 게 원래 그렇듯 그 역시 운이 작용하겠지만 한판싸움의 리그제보다는 실력이 우선한다.
리그전 다승팀으로 1패밖에 없는 허정한팀이 3패 이상의 3팀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경기는 늘 이변을 안고 있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특히 감각을 필요로 하는 스피드의 슛아웃 복식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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