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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엔 그런 묘한 맛이 있지.’ 허정한팀의 행운, 우승까지 이어질까-코리아당구그랑프리 슛아웃.

2020-12-12 13:21

‘파이브앤식스 코리아당구그랑프리 슛아웃복식전의 행운은 온통 허정한, 강자인에게 몰려있는 듯하다. 과연 그러한 행운이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당구엔 그런 묘한 맛이 있지.’ 허정한팀의 행운, 우승까지 이어질까-코리아당구그랑프리 슛아웃.


허정한팀의 행운은 첫 경기에서 맞붙은 김행직팀의 불운과 겹친다.

김행직팀은 15점 이상을 치고도 지고 19분 동안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1분에 무너졌으며 쫑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허정한팀은 12점으로도 승리하고 쫑 덕분에 지는 경기를 주웠다.

허정한팀의 첫 행운은 첫 경기. 경기 마감 1분전 10점차, 패배는 확실했다. 9이닝 7점이 전부였던 허정한, 강자인은 그러나 그때부터 20점을 몰아쳤다. 4~5번에 한번은 어려운 포지션이었고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으나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17점을 먼저 내놓고도 김행직팀은 역전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허정한팀은 12점을 내고도 이충복, 황봉주팀에게 이겼다. 이기기 힘든 점수였지만 이충복팀이 간발의 차이로 자꾸 득점에 실패한 덕분에 앉아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


허정한팀 행운의 백미는 다섯 번째 경기. 헛 큐 때문에 1점차로 첫 패를 기록한 뒤여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실수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어느 새 시간은 다 지나갔다. 5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받았다. 첫 큐를 놓치면 12-13으로 질 판이었다. 공들이 선 위치가 쉽지 않았지만 못 칠 것도 없었다. 하지만 1목적구와 2목적구가 치자마자 바로 충돌, 동점이나 역전의 꿈이 날아갔다.

그러나 쫑으로 튀겨져 나간 2목적구가 반대편 쿠션을 맞고 돌아오다 근처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수구를 만났다. 불가능에 가까운 득점이었다. 동점을 확보하자 마음이 편해져 다음 공도 마저 성공시켜 14-13.

행운도 실력이다. 바탕에 실력이 깔려있지 않으면 행운도 없다. 당구의 후르크는 그래서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행운을 뜻한다. 얼토당토않은 요행수 정도의 의미.

허정한은 자타가 인정하는 톱이고 강자인 역시 만만찮은 실력자. 하지만 전체적으로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2승3패로 몰렸을 수도 있었다. 4강 윗자리를 예약한 허정한팀, 행운의 여신은 그들을 어디까지 밀어줄까.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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