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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미국 프로농구 MVP 출신 러셀 웨스트브룩은 왜 워싱턴 위저즈로 갔을까

2020-12-06 14:10

NBA 2017년 MVP 출신 러셀 웨스트브룩.
NBA 2017년 MVP 출신 러셀 웨스트브룩.
미국프로농구(NBA) MVP 출신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 2017년 MVP 러셀 웨스트브룩(32)이 지난 3일 휴스턴 로키츠에서 워싱턴 위저즈로 전격 트레이드 되면서 뒷담화가 이어지고 있다. 휴스턴은 웨스트브룩을 내주면서 대신 존 월과 드래프트 1순위권을 받았다. 사실 이번 트레이트는 ‘핵폭탄’급이었다. 한창 전성기 기량을 보인 웨스트브룩을 휴스턴에서 포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두 번 NBA에서 득점 1위를 차지했고, NBA 파이널에서 42득점을 올렸던 당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다.

MVP 출신으로서도 유례가 드문 트레이드였다. 2011년 MVP 데릭 로즈도 트레이드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이유였다. 2000년 MVP 샤킬 오닐, 1979년, 1982년, 1983년 MVP 모제스 마라론은 3년 동안 서로 다른 세 팀에서 뛰었지만 전성기가 아닌 쇠퇴기에 있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달랐다. 여전히 전성기에 있으며 지난 10년간 가장 공격적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01년 MVP 앨런 아이버슨과 같이 우승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그의 개인기록이 전통적인 기준으로는 화려할지 모르지만 최근 발전된 통계기법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전통적인 기준으로 보면 그의 개인기록은 단연 뛰어나다. 오클라호마 썬더스에서 3년간 활약했던 그는 연속 두자리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두 자리수를 세웠다. 특히 2016-17 시즌 42회 트리플더블기록(31.6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은 지난 1961-62년 시즌 신시내티 로열즈 오스카 로버트슨이 세운 기록이후 처음 나온 것이었다. 이후 2년간 계속 트리플더블 대기록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의 개인기록은 빌리 도노반 오클라호마 전 감독이 그의 팀동료에게 리바운드 포기를 요구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는 비판이 애널리스트와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비평가들은 웨스트브룩이 트리플더블을 쫓는 사이 오클라호마는 NBA 파이널은 물론 컨퍼런스 우승도 한번 못하고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웨스트브룩이 NBA 파이널에서 42득점을 기록할 때는 2012년이었다. 사실 웨스트브룩이 오클라호마에서 3년 연속 트리플더블 기록을 세울 때, 팀 공격력은 두 시즌은 NBA팀 평균 이하였고, 한 시즌은 공동 8위였다.

그의 개인기록도 도마위에 올랐다. 생각보다 슛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3점슛 성공률이 30.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도 그의 3점슛 성공률은 25.8%였다. 지나치게 3점슛에 의존하지만 3점슛과 자유투를 반영한 그의 슛 효율성은 53%에 그쳐 NBA 평균 수준인 56.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에서 1인자로 군림할 때 폴 조지,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란트 등과 함께 경기를 했다. 이들 3명은 모두 오클라호마를 떠난 뒤 최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휴스턴으로 팀을 옮긴 뒤에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오클라호마에서 함께 했던 워싱턴 스캇 브룩스 감독을 다시 만났다.

웨스트브룩이 지난 시즌 25승47패로 동부컨퍼런스 9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던 워싱턴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할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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