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4강 고지는 롤러코스터였다. 쉬울 것 같다가도 금새 몰리는 등 그야말로 오락가락이었다. 1세트를 13:13에서 내줄 때만 해도 어렵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돌아선 2세트와 3세트에서 시원하고 빠른 공격으로 15:3. 15:4로 이겼다.
한 세트만 더 따면 끝나는 상황. 3세트의 페이스라면 4세트가 마지막 일 것 같았다. 그러나 연속해서 실수하면서 5점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피에드라부에나는 능수능란한 포지션 플레이로 경기를 15:9로 가져가며 2-2로 세트 동률을 이루었다. 그리고 2:2 동점이던 4이닝 공격에서 절묘한 두께 플레이로 3점째를 올리며 4연속 득점, 6:2로 달아났다. 피에드라부에나는 쫑의 위험성이 높은 공을 정확하게 공략했다.
승기를 잡은 피에드라부에나는 5이닝에서 2점을 더하며 9:3까지 앞서 나갔다. 매치포인트까지 2점. 하지만 이후 그는 아슬아슬하게 피해나가는 공들 때문에 추가득점 하지 못하고 3연속 공타를 날렸다.
그래도 김현우는 여전히 힘들어 보였다. 회심의 6이닝 빗겨치기가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빗나가면서 승기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가 대충 기울어가던 7이닝에서 김현우는 특유의 경쾌한 샷을 다시 찾아 4연속 득점하며 따라붙기 시작한 후 기어코 9:9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닝에서 멋진 횡단샷과 옆돌리기를 성공시켜 1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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