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금)

야구

[마니아노트]KIA의 상승세 심상찮다...김선빈의 리드오프 활약 두드러져

KIA만의 화수분 야구...빛 발해

2020-07-04 11:16

KIA 타선의 핵을 이루고 있는 김선빈과 최형우. 3일 NC전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리드오프 김선빈을 2루에 두고 최형우가 2점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KIA 타선의 핵을 이루고 있는 김선빈과 최형우. 3일 NC전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리드오프 김선빈을 2루에 두고 최형우가 2점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츠의 묘미는 반전이다. 반전이 없으면 아무리 인기있는 스포츠라고 하더라도 큰 흥미를 끌기가 쉽지 않다. 모든 스포츠가 반전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가운데서도 겉으로 드러난 전력과 관계없이 가장 많은 반전이 있는 종목이 야구라고 할 수 있다.

KBO리그는 단일시즌이 정착된 새천년(2000년) 이후 2016년 두산이 승률 0.650으로 우승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우승팀의 승률이 6할대 초반이거나 5할대에 그쳤다. 그만큼 야구는 아무리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40% 가까이는 패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7월 4일 현재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NC의 34승16패(승률 0.680)라는 높은 승률은 이상현상이라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NC는 시즌 초반 8할대까지 승률이 치솟았다가 이후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해 지금에 머물고 있지만 이마저도 앞으로는 더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NC는 최근 10게임에서 6승4패로 여전히 6할대 승률을 올려 7승3패의 키움에 3게임차 추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꾸준하게 4강 자리를 지켰던 두산(5승5패)과 LG(3승7패)는 선두 추격에 동력이 다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이렇게 고정 4강으로 여겼던 두산과 LG의 부진을 틈타 올시즌 하위권으로 치부되던 KIA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상위권 판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인 KIA가 이처럼 선전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KIA는 선두 NC의 발목을 연거퍼 낚아채고 있다. 올시즌 3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다. 지난달 16일과 17일에는 NC의 두 외국인투수 루친스키와 라이트를 맞아서 7-4, 7-6으로 연파했고 3일 경기서는 같은 9안타를 날리고도 8-2로 이겼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NC전 5연승이다.

3일 경기에서는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드류 가뇽의 호투에 리드오프 김선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물론 최형우의 6회에 터진 쐐기 2점 홈런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지만 이때 선행 주자도 우중월 2루타로 나간 김선빈이었다.


특히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2017년 타격왕까지 등극했던 김선빈을 리드오프로 기용한 것은 '신의 한수'라고 할 정도다. 김선빈은 7월들어 김호령과 자리를 바꾸어 본격적으로 리드오프 자리를 맡으면서 한화 2연전과 NC전 3게임에서 13타수 9안타(타율 0.643)에 4득점 4타점의 무시무시한 활약을 이어가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 덕분에 KIA는 다시 LG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돼 KIA로 둥지를 튼 홍상삼은 불펜에서 궃은 일을 도맡아 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돼 KIA로 둥지를 튼 홍상삼은 불펜에서 궃은 일을 도맡아 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KIA는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된 홍상삼이 필승조였던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의 불펜 부담을 덜어주면서 '굴러 들어온 복덩이'가 됐다. 올시즌 3홀드에 2패뿐이지만 온갖 궃은 일을 다하면서 평균자책점 2.45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윌리엄즈 감독이 6월 팀 자체 MVP로 홍상삼을 서슴없이 꼽을 정도다. 구원승이기는 하지만 7월 1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고졸 신인 데뷔승을 올린 정해영도 있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최고 기량의 양현종을 비롯해 가뇽에다 이미 자신의 시즌 개인 최다승의 2배(?)인 4승을 올린 4년차 이민우가 선발진으로 가담하고 있는 KIA는 어느팀보다 단단한 불펜진이 바로 버팀목이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팀 평균자책점(4.02)로 1위가 이를 증명한다.

이런 투수력에 견주어 타격도 주전급들 가운데 김선빈(0.366), 최형우(0.321), 유민상(0.318) 터커(0.310) 나지완(0.292)이 나름 활약을 해주고 있다. 팀 타율 0.274로 5위, 득점력 게임당 평균 4.94점(48게임 237점)로 7위에 그쳐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KIA는 주전들의 부상공백을 김규성, 최정용, 이우성, 황대인 등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백업요원들이 자리를 지키면서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투수력과 타력에서 소위 'KIA의 화수분'야구가 결실을 맺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KIA가 시즌 막바지까지 이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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