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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남자핸드볼팀, '학교 기숙사는 지옥이었다'

2020-07-03 21:51

한국체대 남자핸드볼팀,  '학교 기숙사는 지옥이었다'
지난달 강원도 춘천에서 합숙 훈련 도중 3학년 선배 선수의 후배 폭행 사실이 경찰 신고로 드러난 한국체육대학교 남자 핸드볼부는 평소 기숙사 생활에서도 선배들의 가혹 행위가 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3일 "이 학교 핸드볼부 소속 A씨(20)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5일 강원도 춘천의 한 수련원에서 진행된 2박 3일간 합숙 훈련 도중 후배인 2학년 B씨(20)와 1학년 C씨(19)에게 라면 국물을 붓고 흉기를 던지는 등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B씨가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하러 간 사이 C씨의 얼굴 쪽을 향해 식칼 4개를 던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다음 주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피해 선수들 가족의 말을 종합하면 B씨의 경우 1학년 때부터 한 학년 위의 선수 4명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아침에 인사했지만 오후에 인사를 다시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귀 쪽을 심하게 맞아 출혈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강원도 춘천 합숙 훈련 당시 경찰 신고가 이뤄진 뒤 후배 선수가 숙소에 복귀했는데 당시 코치가 가해자인 원래 룸메이트 선배와 그대로 같은 방에서 지내게 하는 등 이번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의 관리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체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 전반에 대해 점검을 벌여 개선할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피해 선수들의 가족은 "그동안 계속 참다가 6월 25일에 대한체육회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했으나 대한체육회에서는 인권위 쪽 연락처를 안내해줬고, 인권위에서도 사건이 접수됐다고 연락 온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피해자 측이 스포츠인권센터에 직접 와서 설명하기를 원해 29일로 만나는 일정까지 잡았으나 예약 당일 피해자 측이 내방하지 않았다"며 "이후 피해자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통보해 추후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밝힌 후 종료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원 마니아리포트 기자/lee.kangwon@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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