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의 박세혁이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오재원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70400410204079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박세혁 생애 첫 끝내기 홈런, 한화 5연패 몰아
두산이 왜 강팀이고 한화가 왜 약팀인지를 확연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8회말 최주환의 동점타에 이어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한화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지난 6월 13일 서스펜디드게임에서 두산을 꺾고 18연패 터널을 빠져 나왔던 한화는 또다시 두산을 상대로 4연패 탈출을 노렸고 반대로 키움에 대역전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한 두산은 꼴찌 한화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한화 김범수, 두산 알칸타라의 선발 맞대결은 누가 보아도 알칸타라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견했을 정도. 하지만 경기 양상은 달랐다. 예상을 깬 뜨거운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전까지 잠실에서만 18번을 나와 단 한번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6패(평균자책점 4.91)만 기록했던 김범수는 최고 151㎞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괴롭혔다. 2회 2사 1, 2루, 3회 무사 1, 2루 등 무너질 듯 하면서도 6회까지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이에 맞서는 알칸타라도 최고 155㎞의 강력한 직구와 144㎞ 슬라이더, 여기에 가끔씩 141㎞의 포크볼까지 섞어 한화 타자들을 농락했다. 7회까지 삼진 9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6회초에 3안타 가운데 2안타 1도루로 허용한 1실점이 전부였다. 8승째가 좌절된 순간이었다.
김범수는 알칸타라에 견주어 1이닝이 적었지만 외견상으로는 김범수의 승리였다. 그리고 김범수의 잠실구장 18게임 무승도 끝나는 것 처럼 보였다.
이런 순간 두산의 저력이 발휘됐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황영국을 상대로 최주환이 동점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김범수의 시즌 3승을 무산시켰다. 그리고 9회말 한화 마무리 김진영을 상대로 박세혁의 타구가 우측 담장 너머로 까맣게 떠오른 순간 이미 게임을 끝내는 홈런임을 모두가 알아챌수 있었다.
■SK 와이번스 7-4 롯데 자이언츠(부산)
최정 역전홈런에 로맥 백투백으로 화답, 5연패 탈출
왼쪽 김경호, 오른쪽 최지훈 슈퍼캐치로 승리 도와
SK가 최정의 역전홈런과 외야수들의 잇단 슈퍼캐치로 5연패를 벗었다.
SK는 부산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지던 5회에 최정의 역전 2점홈런(10호)에 이어 로맥의 백투백 홈런(9호) 등 12안타를 적시에 터트리고 경기 막판 몸을 날린 외야수들의 슈퍼캐치에 힘입어 7-4, 9회 강우콜드게임 승했다. 이로써 SK는 최근 5연패뿐만 아니라 사직구장 3연패, 원정경기 8연패까지 한꺼번에 벗었다. 팀 주포 최정은 시즌 10호 홈런으로 15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날렸다.
손등 부상에도 불구하고 등판을 자청한 SK 선발 핀토는 5⅓이닝 동안 4실점하기는 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아 시즌 4승째(4패)를 거두었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2안타 3타점을 비롯 이현석이 7회 2타점 적시타, 채태인 3안타, 오준혁이 2안타를 날리는 등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벌였다. .
롯데는 선발 샘슨이 5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9안타에 9개의 4사구를 기록하고도 4점밖에 내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으로 3연패(23승26패)에 빠졌다.
롯데는 여기에다 7회에 손아섭의 잘 맞은 타구는 SK 좌익수 김경호가 점프 캐치로 처리해 득점에 실패했고 8회에도 무사 1루에서 전준우의 우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SK 우익수 최지훈이 역시 점프 캐치로 추격에 실패하는 불운도 겹쳤다.
경기는 9회에 롯데 1사 2루에서 비가 계속 내려 오후 10시 4분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가 결국 30분이 경과한 10시 34분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LG 라모스가 6월 11일 이후 시즌 14호 홈런을 날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70400453804979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소총부대 삼성, 대포부대 LG 제치고 4연승
3연패 LG, 삼성에 한번 더 지면 6위로 내려가야
삼성의 소총이 LG 대포를 이겼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LG와 21안타를 주고 받는 치열한 난타전끝에 9-7, 8회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은 김상수, 이성곤, 박해민, 송준석이 2안타씩을 날리는 등 11안타로 홈런 4발을 포함해 12안타의 LG를 눌렀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구 SK전 이후 4연승. 선발 백정현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으나 타선의 도움 덕분에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특히 삼성은 이날 패배로 KIA와 자리바꿈을 해 5위로 내려 앉은 LG에 반게임차로 따라부터 5강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LG는 1일 잠실 KT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타일러 윌슨은 1회에 선두타자 김상수를 스트라이크낫아웃으로, 2번 구자욱을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순식간에 5실점을 하는 등 6이닝동안 8실점(자책점 3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4패째(3승)을 안았다.
LG는 오지환의 2점홈런(4호), 유강남의 3점홈런(5호), 김현수 6호 홈런에 이어 그토록 기다리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6월11일 SK전 이후 23일만에 14호 홈런을 날렸으나 야속한 비로 더 이상의 추격을 하지 못했다.

'용 잡는 호랑이' KIA, NC에 3연승
호랑이 해결사 최형우 쐐기홈런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NC가 올시즌 유일하게 KIA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KIA는 창원 원정경기에서 드뉴 가뇽의 호투와 최형우와 한승택의 홈런포를 비롯해 9안타로 같은 9안타의 NC를 8-2로 크게 이기고 3연승 휘파람을 불며 다시 4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또 KIA는 올시즌 3연승을 비롯해 지난해 8월 30일부터 NC전 5연승해 선두 NC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선두 NC는 유일하게 KIA에게만 약할 뿐 나머지 8개구단에는 모두 우세를 보이고 있다.
KIA 선발 드류 가뇽은 6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챙긴 반면 NC의 5선발 시험을 받고 있는 최성영은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KIA는 초반 NC 선발 최성영을 공략하지 못하다가 3회초 중전안타로 출루한 박찬호가 잇단 도루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린 뒤 6회초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7회초 한승택의 좌월 홈런으로 4-0으로 앞서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로 3연승, 7위로 올라서
KT가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로 키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의 호조를 이어갔다.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데스파이네의 역투와 9회말에 터진 강백호-황재균의 콤비타로 키움에 3-2로 역전승, 3연승으로 3연패를 당한 롯데에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7위로 올라섰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7이닝 동안 117구 역투를 펼치며 7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키움 선발 요키시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1.30)를 굳혔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양 팀 선발의 호투 속에 4회들어 서로 1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키움이 4회초 선두 이정후가 데스파이네의 136km짜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홈런을 날리자 KT는 키움의 연속 실책에 편승해 대타 박경수가 좌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1로 소강상태가 계속되다 8회들어 키움은 KT의 폭투로, KT는 키움의 실책으로 1점을 얻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9회말 중전안타로 나간 강백호를 2루에 두고 2사후 키움이 자랑하는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황재균이 끝내기 중전안타를 날려 게임을 마무리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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