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2년만에 같은 코스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종합)

이소영(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4일 연속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5월의 마지막날 2년만에 통산 5승을 거두었다.

이소영은 31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 이글을 잡으며 맹추격을 벌인 유해란(19·15언더파 273타)에 2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김보겸 , 배선우에 이어 세번째이다.

이로써 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뒤 지난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이소영은 개인 통산 5승 고지에 우뚝 섰다. 날짜로 따지면 622일만에 같은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소영은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았는데, 이중 10%인 1천6백만원을 코로나19 퇴치 기금으로 기탁했다.

이소영은 "이번 대회 앞두고 퍼팅에서 자신감이 붙어서 샷이 안돼도 잘 막을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파'가 많았던 경기양상과 관련해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파가 많았는데 보기가 없었다. 그 덕분에 우승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15번홀까지 짧은 샷도 많이 있었고 답답한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1승을 초반에 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많은 대회가 코로나19때메 열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플레이해서 1,2승 더 하고싶다"는 각오를 말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나선 이소영은 2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이면서 선두를 유지했고, 3라운드서도 보기없이 버디 2개를 잡아 선두를 지켰다 . 4라운드서도 전혀 흔들림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타수를 줄이며 2타차 우승을 안았다.

이날 4라운드서 이소영은 유해란과 챔피언조에서 후반 중반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이소영은 흔들리지 않는 배심좋은 실력으로 신인의 거센 도전을 뿌리쳤다.

이날 승부 홀은 16번홀(파5)이었다. 이소영은 세 번째 어프로치샷을 핀 30cm에 붙는 이글성 버디로 장식했다. 1타차로 선두를 쫓던 유해란은 3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파를 기록했다. 이소영과의 타수는 2타차로 벌어졌다. 이소영은 17번홀(파3)에서 그린 경사도가 심한 롱퍼팅을 핀 2m에 그쳐 보기 위기를 맞았다. 이소영은 이 퍼팅을 차분하게 파로 마무리, 우승을 굳혔다.

이소영과 유해란은 이벤트홀인 13번(파4)에서 불꽃튀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소영은 드라이버샷으로 1온에 성공, 이글 기회를 맞았다. 7m 정도의 롱퍼팅이 핀 바로 앞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유해란은 드라이버샷이 그린 사이드 깊은 벙커에 빠졌다. 턱을 넘는 벙커 안에서 샌드샷을 한 게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 샷 이글을 잡았다. 2타차를 단숨에 1타차로 뒤집었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
서도 이 홀에서 이글을 낚아 2연속 이글을 잡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지난해 8월 추천 선수로 출전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 정규투어 직행에 성공한 유해란은 올해 정식으로 신인 자격을 얻어 첫 시즌을 맞았는데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대회 총상금의 10%인 8천만원과 대회 주최측에서 기탁한 8천만원을 합해 총 1억6천만원을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기금으로 기탁했다.

◇ 최종 4라운드 전적
1. 이소영 -17(65-67-70-69)
2. 유해란 -15(67-67-70-69)
3. 김소이 -12(70-69-68-69)
임희정 -12(68-68-69-71)
5 최예림 -11(70-67-66-74)
6. 박민지 -10(71-68-70-69)
안나린 -10(71-68-68-71)
임은빈 -10(71-68-70-69)
조혜림 -10(71-68-67-72)
10. 장은수 -9(67-68-73-71)
장하나 -9(68-70-69-72)
최민경 -9(67-70-71-71)
최혜진 -9(69-71-70-69)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