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무관중 개막전'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개막전이 치러지는 경기장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511063353026115e8e94108721011722166.jpg&nmt=19)
현지 일간 '일 솔레 24 오레'(Il Sole 24 Ore)는 9일자(현지시간) 지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한국의 프로축구가 두달여의 기다림 끝에 8일 무관중으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프로축구를 시작하는 첫 사례가 됐다"며 "이는 리그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유럽과 달리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리그 측이 선수들끼리 악수나 포옹을 금하는 등 경기장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벤치에 머무는 선수들에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의 방역 대책을 도입한 점도 상세히 소개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리그가 전면 중단된 영국과 독일이 축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K-리그 중계권을 구입하는 등 세계 36개국이 한국 프로축구 경기를 자국민의 안방 TV에 내보내는 이색적인 현상도 짚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도 8일 전북-수원 간 개막 경기를 전하며 4만2천477석 규모의 전주월드컵경기장엔 관중의 함성 대신 홈팀 전북 서포터즈의 녹음된 응원 목소리가 앰프를 통해 그라운드를 메웠다고 전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역시 K-리그의 무관중 개막 소식을 전하며 스폰서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팀 관계자와 선수들, 주먹 또는 팔꿈치를 맞대는 골 세리머니 등 이색적인 장면들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10일자 지면에서도 관련 기사에서 영국 BBC를 포함한 36개국 카메라를 앞에 두고 K-리그가 개막됐다며 "세리에B 정도의 수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리그이지만 오랫동안 축구를 기다린 팬들에겐 이마저도 좋다"고 썼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팬들이 축구를 관람하는 방식은 물론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한국이 앞으로 전 세계에서 일반화될 축구 경기의 모습을 앞서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스포츠 신문이 아닌, 이탈리아 유력 종합지가 이처럼 한국의 프로축구 개막을 상세히 전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코로나19가 부른 또 하나의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이태권 마니아리포트 기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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