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스토리]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 이야기 3. ‘야구는 선동열’, 골프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509081439081708f6b75216b21121740159.jpg&nmt=19)
선동열은 야구만큼이나 골프를 잘하고 좋아한다.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보다 비교적 일찍 골프를 시작했다. 1996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시즌 골프를 권하는 편이고 선은 주니치 드래곤즈의 팀 동료들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그가 골프 치고 있는 것을 보면 골프라는 운동이 너무 쉬워 보인다. 드라이버-피칭-퍼터의 단순 되풀이로 파 아니면 버디다. 지금도 드라이버 거리가 240m 내외지만 30대 쯤엔 270m~280m가 어렵지 않았다.
30대 시절 그가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로 날린 공은 중간에 한번 쯤 솟아 올랐다. 포물선 타구가 아니라 라인 드라이브성인데 워낙 공이 빨라서인지 150m쯤에서 다시 한번 치고 올라갔다. '쭉-쭉-쭉-쭈욱'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거리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기본 240m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정확도를 더 따졌다. 티샷으로 한 가운데에 보내고 130m까지 보내는 피칭으로 조절해서 툭 치면 온그린. 원 퍼팅이면 버디고 투 퍼팅이면 파. 그러니 전날 밤 수무개 이상의 폭탄주를 마시고도 싱글을 기록하는 게 결코 이상하지 않다.
선 전 감독이 아니더라도 야구선수들은 대부분 골프를 잘 친다. 공을 치는 개념이 같아서이다. 정지한 공을 살리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고들 하지만 웨지나 쇼트 아이언을 포함해서 모든 스윙을 오른쪽에 중심을 두고 치기 때문이다.
하체 단단하고 상체 튼튼하고 임팩트 줄줄 아는데다 몸이 활처럼 휠 정도로 유연하니 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금방 싱글이다. 선동열 전 감독에겐 어프로치나 퍼팅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150km대의 공을 포수미트에 정확하게 꽂아 넣을 수 있는 실력이라 골프만의 특별한 요령만 익히면 그만이었다.
구력 20년을 훌쩍 넘긴 그의 최고 스코어는 7언더. 그래도 골프는 어렵다는 선동열이지만 실수를 만회 할 기회가 있어서 좋다며 지금도 기회있을 때마다 그린을 찾는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