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 요시로(森喜朗)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11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자세"라며 "지금 단계에서 방향이나 계획을 바꾸는 것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조직위 집행위원(이사)이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을 밝힌데 대해 위원장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다카하시 집행위원이 "누를 끼쳤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고 전한 모리 위원장은 "소극적, 비관적, 이차원적인 것은 지금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생각해서도 안되는 시기로 원활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리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을 연기할 경우 2년이 지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4년 뒤에는 파리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어 미뤄서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예정된 일정대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모리 위원장이 이처럼 다카하시 집행위원의 인터뷰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어 주목된다.
모리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도쿄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이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조직위원회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는 뜻과도 통한다. 이 말은 다카하시 집행위원이 "3월 말 예정된 조직위 이사회에 앞서 도쿄올림픽 일정을 조정하게 된다면 미국 프로야구·프로풋볼 또는 유럽 축구 등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 얼마나 중복되는지가 검토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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