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는 25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22일 개막 예정이었던 대회를 6월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거돈··유승민 공동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대회를 6월 21일부터 같은 장소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치르기로 국제탁구연맹(ITTF)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대회를 연기하지 않고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선수, 시민의 안전을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정부, 부산시, 부산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 대회 유관기관과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결과 대회를 연기하자는 국제탁구연맹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 하에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공동위원장은 "지난 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있었던 국제탁구연맹의 개최도시 실사 때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상황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당초 대회 일정 변경 없이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회원국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보호를 위해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경우, 출전국 확보도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국제탁구연맹(ITTF)는 도쿄올림픽 전에 이번 대회를 개최해야 우수 선수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고 각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장으로 부산을 활용토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6월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3개월 뒤인 오는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세계적인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로 87개국 선수와 관계자 3천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정자건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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