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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득점 금자탑' 황연주 "그동안 공 올려준 세터들 고마워"

V-리그 남녀 통틀어 최초로 5천 득점 달성

2017-12-05 20:28

현대건설 황연주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 황연주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기록의 여왕' 황연주가 V-리그 최초로 5천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과 격돌했다. 경기전 4990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황연주는 이날 10득점을 보태 5천 득점을 돌파했다.

황연주는 지난해 10월 18일 GS칼텍스전에서 314경기 만에 4500득점을 돌파했다. 그리고 354경기 만에 5천 득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V-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선 황연주다.

V-리그 원년 2005년부터 꾸준히 활약한 황연주는 신인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코트에 데뷔했다. 2011-2012시즌에는 MVP까지 차지했다. 2차례의 올스타 MVP와 서브상, 백어택상 등은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공격 대부분 기록 1위는 황연주의 차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통산 공격득점(4160점), 후위 득점(1081점), 서브 득점(415개) 등에서 압독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황연주의 5천 득점은 경기 막판에 완성됐다. 4세트까지 9득점을 기록한 황연주는 5세트 9-1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메디의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으로 5천 득점을 달성했다.

남녀 통합 2위를 달리는 한송이(KGC인삼공사·4352점)와 격차는 600점 이상이다. 남자부 1위이자 전체 4위인 박철우(삼성화재·4315점)의 기록도 황연주 앞에서는 초라할 정도다.

현대건설 황연주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V-리그 최초로 5천 득점을 달성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 황연주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V-리그 최초로 5천 득점을 달성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기록을 달성한 황연주는 부담감을 떨쳐낸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솔직히 부담감이 적잖았다.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싶었다"며 "오늘 달성해서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도희 감독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축하한다. 꾸준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다"라며 "빨리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은 공격수로서 자기 기량을 꾸준하게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대기록도 팀의 패배로 다소 빛을 잃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IBK에 세트 스코어 2-3(25-22 23-25 12-25 28-26 11-15)으로 패했다.

황연주 역시 이 부분이 아쉬웠다. 그는 "마지막 블로킹을 잡지 못했다면 기록 달성이 다음 경기로 미뤄질 뻔했다"며 "팀이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경기에서 패하고 인터뷰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라고 털어놨다.

황연주는 기록 달성으로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상금 400만원을 받는다. 이 상금으로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할 계획이다.

황연주는 "(이)다영이도 라운드 MVP를 수상했을 때 선수들에게 선물을 돌렸다"며 "내 기록도 올려주고 받아주는 선수들이 있어서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공을 올려준 세터들한테 고맙다. 그리고 지금 저와 같이 있는 선수들한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수원=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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