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인식 감독이 오승환에 전하는 말…"미안하고 고맙다"

2017-03-10 00:08

한국WBC대표팀김인식감독(사진=자료사진)
한국WBC대표팀김인식감독(사진=자료사진)
"미안하지만 고맙게 생각한다."

김인식 감독이 '끝판왕' 오승환에 전한 말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한 미안함과 팀에 승리를 선사해준 고마운 감정이 섞여 있었다.

한국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8로 이겼다. 2연패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대만을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오승환은 단연 돋보였다. 8-8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9회말 대만의 공격이 시작됐다. 한국은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타자 쟝즈시엔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이현승은 공 1개만 던지고 강판당했다.

그리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무사 2루는 오승환에게도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삼진 2개와 우익수 뜬공으로 대만 타선을 요리했다.

오승환은 11-8로 앞서간 연장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해 한국에 승리를 지켜냈다. 김인식 감독에게는 그 어떤 선수보다 고마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오승환에 2이닝을 던지게 해 미안하게 생각했다. 투수구를 20~25개까지만 던지게 하려 했는데 고의 사구까지 포함해 결국 27개를 던졌다"면서 "하지만 팀에 승리를 가져다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WBC를 마친 김 감독은 지난 이스라엘전 패배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WBC를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회 대회에서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꾸려진 미국과 승부 했던 것이다"라고 전하고 "2회 대회에서 일본의 이치로에 끝내기 안타를 내줘 준우승에 머문 것과 이번 대회 이스라엘전 패배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에 대한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이 선수들이 앞으로 잘 성장해 다가올 국제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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