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야구

韓 혼쭐낸 이스라엘…'최약체' 평가 뒤집었다

김인식호, 연장 접전 끝에 1-2로 개막전 패배

2017-03-06 22:51

WBC이스라엘대표팀제리웨인스타인감독이6일오후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열린'2017WBC서울라운드'개막전한국과의경기를지켜보고있다.(사진=황진환기자)
WBC이스라엘대표팀제리웨인스타인감독이6일오후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열린'2017WBC서울라운드'개막전한국과의경기를지켜보고있다.(사진=황진환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 나선 이스라엘이 '최약체'라는 세간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스라엘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WBC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을 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한국, 네덜란드, 대만 등과 함께 편성된 A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이달 초 WBC에 참가하는 16개국의 파워랭킹을 발표했는데 이스라엘은 14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A조에서 가장 높은 6위에 올랐고 네덜란드(9위), 대만(10위)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절대 '최약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이스라엘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제이슨 마키가 마운드를 지키고 2012년 32홈런을 때려낸 아이크 데이비스 등 미국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가 대거 대회에 출전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이스라엘의 평가전을 보면서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투수나 타선도 좋아 보였다"며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을 이끄는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도 "우리를 약체라고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단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경기장에서 이를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선수들은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WBC이스라엘대표팀선발투수마르키가6일오후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열린'2017WBC서울라운드'개막전한국과의경기에서역투를하고있다.(사진=황진환기자)
WBC이스라엘대표팀선발투수마르키가6일오후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열린'2017WBC서울라운드'개막전한국과의경기에서역투를하고있다.(사진=황진환기자)
마키는 역시나 강했다. 일찌감치 한국전 선발로 낙점된 마키는 이날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로 한국 타자를 요리했다. 3이닝을 책임지면서 2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수비 역시 돋보였다. 중견수 샘 펄드는 4회말 이대호의 깊숙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펄드는 후속 타자 손아섭의 타구 역시 낙구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리 움직여 깔끔하게 처리했다.


내야 수비 역시 큰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유격수 스콧 버챔은 6회말 수비 때 손아섭의 빠른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비록 손아섭의 발이 빨라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데 실패했지만 포구부터 송구까지 깔끔한 수비였다.

버챔은 6회말 1사 1, 2루에서도 허경민의 빠른 땅볼 타구를 잡아내 2루수 타일러 크리거와 더블 플레이를 합작하며 한국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스라엘 내야 수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서건창이 타석에 들어서면 유격수가 1, 2루수 뒤로 이동하는 수비 시프트까지 가동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한국 타자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고 나왔다는 얘기다.

선취점도 이스라엘이 먼저 기록했다. 1회말 공격에서 선발 장원준에 삼자 범퇴로 물러났던 이스라엘 타선은 2회말 장원준의 제구력이 흔들리는 틈을 노려 침착한 승부를 펼치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챙겼다.

이스라엘의 타선은 7회초에도 2사후 연속 안타와 볼넷을 묶어 만루 상황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블레이크 게일렌의 타구가 김재호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승리를 향한 이스라엘의 집념은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스라엘은 연장 10회초 2사 1, 3루 득점권 찬스에서 버챔의 내야 안타로 2-1로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국의 타선을 침묵시키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목표로 삼은 승리를 챙긴 이스라엘. 그들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고 A조 순위경쟁에서도 살아남을 힘을 갖췄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다. 고척=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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