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4일(한국 시각) 2016년 MLB에서 활약한 최고의 구원 투수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순위에서 오승환은 9위에 올라 가치를 인정받았다.
ESPN은 "오승환은 지난해 연봉 대비 최고의 효율을 보인 선수다"라며 "세인트루이스는 연봉 250만 달러에 오승환을 영입했고, 그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조명했다.
오승환은 2016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해 1월 세인트루이스와 기간 1+1년에 최대 1100만 달러(약 133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최고의 구원 투수로 이름을 떨친 오승환이었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아직 신인에 불과했다. 포지션도 구원 투수가 아닌 중간 계투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치 않았다. 세인트루이스의 소방수 역할을 하던 트레버 로젠탈이 흔들리자 그 자리를 오승환이 꿰찼다. 성적 역시 훌륭했다.
오승환은 76경기에서 7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성적이다.
ESPN도 오승환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오승환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구원 투수는 6명뿐이었다. 상당한 부담 속에서도 오승환은 108탈삼진, 볼넷 18개를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했다"며 "애초 세인트루이스는 로젠탈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지만 시즌 중 오승환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19세이브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명품 슬라이더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ESPN은 "오승환은 헛스윙률 18%를 기록했다. 타자들이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대처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구윈 투수 1위에는 잭 브리튼(볼티모어)이 선정됐다. 브리튼은 2승 1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54로 2016시즌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47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개의 블론세이브 없이 모두 세이브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 켄리 잰슨(LA 다저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웨이드 데이비스(시카고 컵스) 등은 브리튼의 뒤를 이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크 멀랜슨(샌프란시스코),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 에드윈 디아스(시애틀)는 오승환 보다 앞선 6~8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디 앨런(클리블랜드)이 10위에 올랐다.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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