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2억 승용차 이어 이번엔 오피스텔...이색 홀인원 상품

쌀 400가마, 한우 한 마리 등 홍보 전략에 따라 상품도 다양화...시대상 반영도

2016-07-20 10:53

▲지난주BMW레이디스챔피언십최종일홀인원을기록해고급승용차를부상으로받은최이진.이번주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에는오피스텔이홀인원상품으로나왔다.사진=박태성기자
▲지난주BMW레이디스챔피언십최종일홀인원을기록해고급승용차를부상으로받은최이진.이번주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에는오피스텔이홀인원상품으로나왔다.사진=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고진영(21.넵스)의 우승 못지않게 최이진(21.삼천리)의 홀인원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최종일 16번홀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해 BMW 750Li xDrive 프레스티지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 차의 가격은 1억9200만원. 최이진이 이번 시즌 벌어들인 상금 1298만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642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는 이색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다.

건설회사가 주최하는 대회답게 1억3000만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내걸었다. 13번 홀 홀인원 기록자에게 준다. 홀인원 상품으로 오피스텔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우리증권 클래식 때도 30평짜리 오피스텔이 상품으로 걸렸다.

홀인원 상품은 대회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대개 고급 승용차가 상품으로 주어지지만 이색 상품을 종종 내건다. 2010년 대우증권 클래식 때는 80kg짜리 쌀 400가마가 상품으로 나왔다. 국내 쌀 소비량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같은 해 볼빅여자오픈 때는 한우 한 마리가 상품으로 나왔다. 당시 대회가 한우로 유명한 횡성에서 열렸다.

홀인원을 해 몸무게를 만천하에 공개한 여자 선수도 있다. 2009년 중국에서 열린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때다. 당시 중국 측이 홀인원 상품으로 ‘몸무게만큼의 고량주’를 주기로 했다. 임지나(29.SG골프)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금문고량주 70병을 받았다.

홀인원을 해서 논란에 휩싸인 경우도 있었다. 2012년 당시 아마추어 신분의 17세 여고생 서연정(21.요진건설)은 한화금융 클래식 2라운드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는 무려 2억7700만원의 벤틀리 승용차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서연정이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경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회 스폰서인 한화는 “홀인원 상품은 흥행을 위한 이벤트 상품이니 주겠다”고 맞섰다. 팽팽하던 논란은 이틀 뒤 다소 허망하게 끝났다. 당사자인 서연정이 “안 받겠다”고 하면서다.

홀인원 상품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1980년대에는 전자레인지 등 주로 생활 가전용품이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에는 국산 자동차,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선 이후 외제차 외에도 고급 시계, 오피스텔 등 다양한 상품들이 걸리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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