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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골프장에서도 뛰어요"

2016-04-05 09:52

▲이봉주가4일열린골프마니아오픈에참가해샷을날리고있다.용인=조원범기자
▲이봉주가4일열린골프마니아오픈에참가해샷을날리고있다.용인=조원범기자
[용인=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6)는 현역 시절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41차례나 완주했다. 1996년 애틀랜타부터 2008년 베이징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뛰었고,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3회 출전했다.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는 한국 최고 기록(2시간07분20초)을 세웠다.

꼬박 24년을 달린 이봉주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이 아닌 잔디가 곱게 깔린 골프장에서다. 취미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그는 라운드를 할 때마다 카트를 타지 않고 페어웨이를 내달린다.

4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마니아오픈에 참가한 그를 경기 후 잠시 만났다. 이봉주는 "10여 년 전 미국 전지훈련 중 골프 연습장에서 몇 번 채를 휘둘러 봤다. 마라톤을 그만 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했는데 마라톤보다 어려운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봉주는 이어 "골프는 장타뿐 아니라 아이언과 퍼팅 등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어떤 날은 아이언이 잘 되고, 어떤 날은 퍼팅이 잘 된다. 모든 게 잘 되는 날은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선배들과 함께 참가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라토너답게 카트를 타지 않고 티박스부터 뛰었다. 이봉주는 "운동을 나왔으니 당연히 뛰어 다닌다. 평소에도 카트는 거의 타지 않는 편이다. 여전히 달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드라이브샷을 평균 250야드 날리는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2오버파 74타다. "특별히 레슨을 받지 않았다"는 그는 80타 중반의 스코어를 유지하는 실력자다. 이날도 84타의 스코어 카드를 적어냈다. 이봉주는 "평소 장기가 퍼팅인데 오늘은 퍼터가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를 맡고 있고, '자기야-백년손님' 등 방송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이봉주는 골프 애찬론도 펼쳤다. 그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좋은 사람들과 자연에 나와서 스트레스를 날리면 삶의 활력소도 되고 좋다"며 "스코어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오랫동안 즐기면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올해 9회째를 맞는 이번 골프마니아오픈에는 전국에서 모인 160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모여 샷 대결을 펼쳤다. 주최 측은 '멀리건 쿠폰'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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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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