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준우승 전인지 "많은 걸 얻고 간다"

16번홀 샷만 빼면 100점...몸 상태 90% 회복 "한 달 만에 치르니 발에 물집"

2016-04-04 11:53

▲부상회복뒤한달만에투어에복귀한전인지가ANA인스퍼레이션에서준우승을차지했다.사진=LPGA제공
▲부상회복뒤한달만에투어에복귀한전인지가ANA인스퍼레이션에서준우승을차지했다.사진=LPGA제공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이번에도 많은 걸 얻고 가요."

허리 부상 뒤 한 달 만에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복귀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준우승을 거둔 전인지는 "오늘 경기는 16번홀 세 번째 샷만 빼면 100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리디아 고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막판 16번홀(파4) 보기만 아니었다면 리디아 고와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전인지는 "이번에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걸 얻어간다"며 "초반 8개 홀에서 정말 어려운 파 세이브를 많이 햇다. 참고 견딘 경험은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인지는 몸 상태와 관련해 "몸은 가볍다. 몸 상태와 샷 감각은 90% 이상 회복됐다"면서 "그런데 한 달 만에 대회를 치르니 발에 물집이 생겼다. 물집이 한 두 개가 아니라서 걷는 게 좀 불편하다"고 했다.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작심하고 승부수를 띄웠다고 했다. 그는 "티샷이 워낙 좋은 자리에 떨어졌고, 남은 거리도 205야드 밖에 되지 않았다"며 "우승을 하려면 이글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두 번째 샷을 핀을 향해 날렸다"고 했다.

전인지가 친 두 번째 샷은 연못을 넘어 그린에 떨어졌지만 경사를 타고 굴러 뒤쪽 러프에 걸렸다. 더구나 스탠스는 연못 턱에 걸린 상황이었다. 전인지는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로 마지막 홀을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인지는 "리디아 고는 긴장을 즐기고, 흐름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아는 것 같고, 그걸 뒷받침하는 실력도 있다"며 "왜 세계 랭킹 1위인지 알 것 같다. 마지막 18번홀 세 번째 샷을 보고는 너무 잘 쳐서 옆에 있다가 박수를 쳤다"고 했다.

전인지는 오는 1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하와이로 건너가기 전까지는 랜초미라지에 머물며 훈련과 재활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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