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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잡겠다" 도전자들의 유쾌하고도 비장한 각오

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개최

2016-03-07 15:26

(사진제공/WKBL)
(사진제공/WKBL)
"맨날 먹던 밥은 다들 싫을 것입니다. 위성우 감독님도 그 밥에 그 나물 안 좋아하시죠? 새로운 밥상을 들고 올라가보겠습니다" - 하나은행 박종천 감독

"저희는 새로운 밥이든 익숙한 밥이든 맛있게 먹겠습니다" - 우리은행 박혜진

여자프로농구 4연패에 도전하는 춘천 우리은행을 향한 질투와 견제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누구도 이루지 못한 우리은행의 우승 저지를 해내겠다는 열정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여유만만이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박종천 부천 KEB하나은행 감독, 서동철 청주 KB스타즈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저마다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먼저 2위 하나은행과 3위 KB스타즈가 10일부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치른다. 여기서 이긴 팀이 16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박종천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우리은행의 우승 행진을 '밥'으로 비유하며 새로운 밥상을 마련해보겠다고 자신했다. 또 "새로운 이슈를 위해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며 오랜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까지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동철 감독은 의미심장한 비유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한번 날아오르면 6일 이상 공중을 누비는 새 알바트로스를 언급하며 포스트시즌 기간에 길게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너무 둔하고 사람에게 잘 잡히는 새라 바보새라고 불린다. 그러나 폭풍우가 몰아쳐 다들 몸을 숨길 때 바람에 몸을 맡겨 지구를 한바퀴 돌 수 있는 새가 알바트로스다. 선수들과 함께 편안한 비행으로 지구를 한바퀴 돌겠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실리를 따졌다. "우리가 식상하다고 하시지만 그저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를 박 터지게 하고 올라오면 좋겠다. 그럼 노가 부러져있을 것 아닌가. 두팀 다 부담스러우니까 힘을 많이 빼주시고 올라오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우리은행의 간판 스타 박혜진은 박종천 감독을 겨냥해 "새로운 밥이든 익숙한 밥이든 맛있게 먹겠다"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만약 우승한다면 선수들과 함께 할 공약을 준비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KB스타즈는 변연하, 강아정 등 뛰어난 3점슈터를 다수 보유해 '양궁 농구'로도 불린다. "우승하자마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를 보며 여행을 하고 싶다. 양궁 농구의 정점을 찍고 싶다"는 서동철 감독의 말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NBA 최정상급 3점슈터 스테판 커리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NBA 단일시즌 최고 승률에 도전하고 있는 '양궁 농구'의 대표적인 팀이다.

그러자 박종천 감독은 질 수 없다는듯 "우승하면 샌프란시스코가 문제가 아니라 세계일주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난 선수들과 다같이 춤을 추고 싶다. 쿵따리 샤바라도 좋고 1980년대 허슬 댄스도 좋다"며 웃었다.

위성우 감독의 한 마디는 두 감독이 내건 공약을 한방에 일축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휴가다. 내가 아무리 선수들에게 잘해줘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우승만 한다면 선수들이 쉬고 싶은만큼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우리은행 선수들은 환하게 웃었다. 우리은행은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팀이다. 다른 팀 선수들도 위성우 감독의 말에 부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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