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6 W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열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부산 상무의 선수 선발 방식을 확정하는 절차가 늦어지며 예년에 비해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결국 강제 입영으로 논란이 됐던 부산 상무가 드래프트 대신 지원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신인 선수를 뽑았고, 나머지 6개 팀이 기존의 드래프트 방식으로 신규 자원을 영입했다.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부산 상무의 이미연 감독은 15명의 지원자 가운데 7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부산 상무 입단이 무산된 8명은 자동으로 38명의 일반 드래프트 지원자와 함께 WK리그 입성을 노렸다.
하지만 1차 지명부터 선발하지 않는 팀이 나오면서 이들의 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6차 지명까지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4명만 WK리그 진출 기회를 얻었다. 부산 상무의 선택을 받은 7명까지 53명 가운데 내년 WK리그에서 활약할 기회는 21명에게만 주어졌다. 지명률은 40%도 미치지 못했다.
선수 지명이 계속되는 내내 숨죽이며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던 선수들은 끝내 지명을 받지 못하자 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행사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WK리그 7개 팀 감독 등 여자축구 관계자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가 늦어지면서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팀들이 신인 선수를 선발하기보다 자유계약 선수를 영입하는 것을 선택한 듯하다”고 낮은 지명률을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여자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골키퍼 민유경(한양여대)도 번외지명인 5순위로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의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2016 WK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유독 썰렁한 분위기 속에 끝났다.
한편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선수는 계약 기간 3년, 30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2차는 2700만원, 3차는 2400만원, 4차는 2000만원으로 모든 구단이 동일하게 지급한다. 4차 지명부터는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1500만원으로 계약한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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