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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ACL 실패 싫다, '큰 선수'가 필요해"

2015-11-18 16:25

최강희감독(사진제공/전북현대구단)
최강희감독(사진제공/전북현대구단)
전북 현대는 지난 9월16일 감바 오사카 원정을 잊지 못한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홈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전북은 오사카 원정 2차전에서 경기 막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해 2-3으로 졌다. ACL 정상을 향한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전북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

전북 현대는 후유증을 이겨내고 올해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섰다. 2연패라는 또 다른 목표를 이뤄냈다. 그래도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다.

이동국은 18일 오후 전라북도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감바 오사카에서 졌을 때 선수들이 받은 충격이 가장 컸다. 일단 나부터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올 시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목표가 자연스럽게 설정됐다. 전북은 올해 놓친 아시아 정상을 향해 다시 달려나가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3연패보다 ACL 우승을 더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겠다는 말까지 남겼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단장님에게 내년은 6강 상위 스플릿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며 농담을 던진 뒤 "K리그의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해야 하는 것도 맞다. 챔피언스리그는 우리가 숙명처럼 도전해야 하는 과제다. 비중을 따지자면 나는 ACL에 두고 싶다. ACL에 목표를 두고 내년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이 ACL 우승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단지 올해 실패의 아쉬움 때문 만은 아니다. 중국과 중동 팀들의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점점 더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앞으로 지금과 같이 3-4년이 흘렀을 때 K리그가 ACL에서 지금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피부로 계속 느끼고 있다. 전북 만이 아니고 K리그 전체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자존심이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우승팀이 번번이 ACL에서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싫다"고 밝혔다.

이동국 역시 "전북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대부분 다 이룬 것 같아. 한 가지 남았다면 ACL 우승이다. 반드시 이뤄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고 이근호는 "ACL 우승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로 팀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이 ACL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선수 영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큰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층 강화보다는 이제는 큰 선수 영입이 필요할 때라고 보고 있다"며 "중동에서 1500만 달러에 영입된 선수가 자국 리그의 질을 높이는 모습을 봤다. 지금은 있는 선수들을 지키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일반 팬들도 알 수 있는 큰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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