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12일 호주와 2연전을 마치고 권창훈(수원)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선수 1명을 불러들여 목표 전력의 8~90%까지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예고한 미지의 선수가 누가 될 것인지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고, 지난 2일 주인공이 밝혀졌다. 포르투갈 2부리그 질 비센테에서 활약하는 여봉훈. 여봉훈은 지난해 스페인 2부리그 알코르콘에 입단해 3부리그 임대를 거쳐 현재 활약하는 포르투갈 2부리그 질 비센테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에 지명도가 높지 않은 선수지만 신태용 감독은 ‘강철 체력’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직접 보지는 못했고 영상 분석을 한 결과 중동에서 체력적으로 힘들 때 필요한 선수가 될 것 같아 직접 기량을 확인해 중용할 수 있을지 보기 위해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여봉훈을 불러들인 신태용 감독은 중국 4개국 친선대회의 목표로 결과가 아닌 점검을 목표로 했다.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한 권창훈과 ‘새 얼굴’ 여봉훈이 가세한 효과를 실전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분명한 목표였다.
11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1차전에서 ‘신태용호’는 0-1로 패했다. 지난해 11월 18일 같은 대회에서 호주에 0-1로 패한 이후 2015년에 소화한 12경기에서 9승3무의 무패행진을 달렸던 ‘신태용호’는 1년 만의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권창훈은 풀 타임을, 여봉훈은 70분을 소화하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청소년대표도 거치지 않은 미지의 선수 여봉훈은 등 번호 1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지언학(알코르콘)과 교체될 때까지 4-4-2 다이아몬드 전술의 왼쪽 날개로 활약했다.
대표팀 발탁 후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선 여봉훈은 장점인 체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도 마다치 않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동료와 호흡에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잡았지만 아쉽게 골로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비록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여봉훈의 실전 점검은 신태용 감독의 목표였다. 여봉훈이 13일 콜롬비아와 2차전에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신태용 감독의 선택에 기대가 모인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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