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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내부고발자 척 블레이저, "남아공·프랑스 월드컵때 뇌물 받았다"

2015-06-04 14:58

FIFA척블레이저전집행위원(사진=유튜브영상캡처/자료사진)
FIFA척블레이저전집행위원(사진=유튜브영상캡처/자료사진)
내부고발자인 국제축구연맹(FIFA) 전 집행위원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뿐만 아니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도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척 블레이저 FIFA 전 집행위원이 2013년 11월 25일 탈세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미국 뉴욕 동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과 다른 집행위원들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재판기록에 따르면, 블레이저 전 집행위원은 "1992년쯤 나와 다른 집행위원들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선정과 관련해서도 나와 다른 집행위원들은 뇌물을 받는 데 동의했다"며 뇌물 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1998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뇌물을 제공한 국가는 모로코였다. 모로코는 막판까지 프랑스와 경쟁을 벌이다 패했다. 2010년 개최지 선정에 영향을 주기 위해 뇌물을 제공한 국가는 남아공이다.


남아공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블레이저의 고백은 최근 미국 검찰이 공소장에 잭 워너(72·트리니다드토바고) FIFA 전 부회장이 남아공을 월드컵 개최지로 지지한 대가로 1천만달러(111억4천만원)를 받았다는 혐의가 있다고 적시한 부분을 뒷받침하고 대목이어서, 검찰의 혐의 입증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블레이저 전 집행위원은 공갈, 사기, 돈세탁, 소득세 탈루 등의 죄목으로 최장 징역 20년에 처할 위기에 처해지자, 미 사법 당국의 FIFA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재임기간 동안 다른 단체와의 협상에서 중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버릇 때문에 '미스터 텐프로'(Mr. 10%)라는 별명까지 붙은 축구 부패인이 궁지에 몰리자 내부고발자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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