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남자 주인공을 연기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 광고는 주인공 알렉스의 모습이 매일 바뀐다는 설정 아래, 일반인들로부터 직접 받은 영상을 그대로 활용한 6개의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완성된 광고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해 세계 2대 광고제인 칸국제광고제 그랑프리와 클리오국제광고제 금상을 석권하며 알찬 결실도 맺었다.
당시 이 영상을 접한 광고인 백감독 역시 흠뻑 매료됐다. 그는 이 광고에 대한 영화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다음달 개봉하는 로맨스 영화 '뷰티 인사이드'(제작 용필름)를 빚어냈다.
4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뷰티 인사이드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백감독은 "40여 분짜리 원작을 두 시간 분량의 영화로 만들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원작의 에피소드를 늘릴 것이냐' '원작의 뒷 이야기를 다룰 것이냐'였다"며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까지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사람과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로 빛을 보게 됐다.
◇ 사랑은 교감이란 믿음…"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이수 역의 한효주는 "이번 영화를 통해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수많은 우진이 어느 순간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어떤 배우와 연기해도 우진으로 보였다"며 "사랑은 마음의 교감이 중요하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의 줄거리와 한효주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우진을 연기한 배우는 한 명이 아니다.
무려 21명으로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이 그 면면이다.
수십 명의 배우가 한 인물의 감정을 자연스레 이어붙여 가며 연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백감독은 "촬영 때 배우들이 각자 해석해 온 우진을 연기하려다 보니 결과 톤이 달라지는 지점을 느꼈다"며 "배우들에게 '우진은 굉장히 소심하고 소극적인 인물이니 침착해야 한다'고 울타리를 쳤다. 장난을 치고 싶어도, 화가 나더라도, 슬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 "오늘 만난 당신을 내일도 만날 수 있다는 건 기적 같은 일"

박서준은 "이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다가가는 부분을 맡아 감정을 쌓아가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다"며 "첫 만남에 대한 설렘을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주혁은 "제가 맡은 부분이 이별 장면으로 시나리오도 좋고 며칠 찍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대와 전혀 호흡이 없던 상황에서 이별을 표현하려니 고민이 많아지더라"며 "결국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 하나만 갖고 연기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조달환은 "제가 맡은 역이 우진10이었는데, 이수와 데이트도 하는 등 사랑이 시작되는 단계였다. 연기하면서 그 설렘을 염두에 뒀다"며 "한효주 씨와의 호흡이 순간적으로 현실처럼 느껴져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이러지?' '내게도 이런 날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강준은 "제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린 편이어서 소심한 우진 안에 풋풋한 모습이 담겼으면 했다"며 "많은 선배님들과 한 역할을 연기했다는 것은 제게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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