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SV는 2일(한국시각)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칼스루헤의 빌트파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칼스루헤와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함부르크는 1, 2차전 합계 3-2로 앞서며 힘겹게 1부리그에 잔류했다. 함부르크는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후 유일하게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은 클럽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올 시즌 함부르크의 극적인 잔류는 '기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극적이었다. 무엇보다 자력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모든 행운이 함부르크를 돕는 듯했다.
◇2015년 5월 23일 -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33라운드까지 분데스리가 18개 클럽 가운데 17위에 그친 함부르크는 자력으로는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없었다. 무려 6개 클럽이 강등권에서 싸우는 상황에서 벌어진 올 시즌의 마지막 라운드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계속됐다.
올 시즌의 마지막 경기인 34라운드를 17위에서 시작한 함부르크는 5위 샬케04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여기에 15위 하노버가 14위 프라이부르크를 2-0으로 꺾은 덕에 1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부리그 잔류를 노리게 됐다.
상대는 2부리그 3위 팀. 2부리그가 시즌 최종전을 남긴 가운데 2위 다름슈타트와 3위 칼스루헤, 4위 카이저슬라우테른 가운데 한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2015년 5월 29일 - 2014~2015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함부르크는 칼스루헤를 만났다. 지난 시즌에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한 만큼 함부르크의 승리의지는 컸다. 하지만 전반 4분 만에 나온 선제골은 원정팀 칼스루헤의 차지였다.
5만6천여 홈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세에 몰린 함부르크는 후반 28분에 터진 이보 일리세비치의 극적인 동점골에 균형을 맞췄다. 칼스루헤가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함부르크에게는 잔류 가능성이 이어진 행운이었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함부르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2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부담이 컸다.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25골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최소 득점에 그쳤던 함부르크에게는 분명한 부담이었다.
◇2015년 6월 2일 - 2014~2015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0-0 무승부만 거둬도 1부리그로 승격할 수 있었던 칼스루헤는 후반 27분 라인홀드 야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 45분까지 모두 흘러 누가 봐도 칼스루헤의 승격이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함부르크의 기적은 다시 한 번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에 마르셀로 디아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을 때려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었다. 디아스는 후반 25분에 골과 다름 없던 상대의 슈팅을 걷어낸 데 이어 동점골까지 넣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연장에 돌입한 두 팀의 희비는 막판에 갈렸다. 함부르크가 연장 후반 10분 니콜라이 뮐러의 추가골로 2-1로 역전했다. 칼스루헤도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함부르크 수비수 요한 주루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골키퍼 레네 아들러의 선방으로 분데스리가 창설 이후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고 모든 시즌을 소화한 유일한 팀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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