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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설화' 만남 '판타지 호러' 탄생…영화 '손님'

한국 민간신앙 '손'·독일 '피리 부는 사나이' 모티브…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등 주연

2015-06-01 18:24

영화'손님'에서주연을맡은류승룡(사진=유비유필름제공)
영화'손님'에서주연을맡은류승룡(사진=유비유필름제공)
#1. 예부터 결혼, 이사 등 큰 일을 치를 때는 '손 없는 날'을 골랐다. 이때 '손'은 날짜를 따라 동서남북으로 옮겨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을 뜻한다.

외부에서 온 사람을 뜻하는 '손님'의 어원 역시 손이라는 귀신에 존칭을 붙인 것이다. 민간신앙에서 손은 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2. 서양 중세시대, 음식물을 축내고 사람을 공격하는 쥐떼로 골머리를 앓던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나 하멜른의 시장에게 "쥐를 모두 없애 줄 테니 금화 1000냥을 달라"고 제안한다.

거래는 성립되고 남자는 피리를 불어 쥐떼를 몰아내지만, 시장은 약속한 돈을 다 주지 않는다. 이에 남자가 다시 피리를 부는데, 그때마다 하멜른의 아이들이 사라진다.

영화'손님'의한장면(사진=유비유필름제공)
영화'손님'의한장면(사진=유비유필름제공)
오는 7월 개봉하는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 주연의 판타지 호러 '손님'(감독 김광태, 제작 ㈜유비유필름)은 우리네 민간신앙 '손'과 독일의 민간전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영화 손님의 배경은 1950년대 한국전쟁 휴전 직후 외부로부터 고립된,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이다. 이곳에 들어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불길한 존재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앞서 공개된 손님의 예고편을 보면 이러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환하고 익살맞은 표정의 악사에서 밤의 숲을 가르며 음산한 피리 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공포의 전령으로 변하는 우룡 역의 류승역, 차가운 은발로 음산한 미소와 냉정한 독기를 오가는 촌장으로 분한 이성민, 무심한 듯 손님을 바라보며 칼날을 세우는 촌장 아들 남수 역의 이준, 무엇을 보고 놀란 것인지 비명을 지르는 미숙 역의 천우희 등을 통해서다.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 촌장, 아이를 덮치는 쥐떼, 그리고 칼끝을 고쳐 잡는 촌장의 아들은 이 산골 마을이 평온한 겉모습과 달리 예사롭지 않은 비밀을 가진 곳임을 짐작하게 한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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