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호나스 구티에레스(32)는 그라운드 위의 '인간승리'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2001년 자국리그 벨레스 사르스필드에서 프로에 데뷔, 2005년에는 마요르카(스페인)으로 이적했다. 2008년에는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해 7시즌을 활약했다. 이 기간 뉴캐슬이 2부리그로 강등됐을 뿐 아니라 지난 2013~2014시즌에는 노리치시티로 임대되기도 했다.
2007년부터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A매치 22경기에 출전한 구티에레스는 최근 고환암을 극복한 사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2013년 10월 왼쪽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데 이어 2014년에는 암이 재발해 2개월간 항암치료 끝에 완치했다.
오랜 투병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구티에레스는 소속팀 뉴캐슬이 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뉴캐슬이 웨스트햄을 맞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9분 구티에레스의 패스를 받은 무사 시소코의 결승골이 터졌다. 구티에레스는 후반 40분에 자신이 쐐기골까지 꽂으며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병마와 싸워 이기고 돌아와 프리미어리그 잔류라는 큰 선물까지 안긴 구티에레스지만 뉴캐슬은 냉정했다. 뉴캐슬은 3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구티에레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뉴캐슬은 7시즌간 리그와 컵대회 등 총 205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은 구티에레스와 함께 6시즌간 106경기에 출전한 수비수 라이언 테일러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테일러는 최근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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