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광저우에서 16강 원정 2차전이 열린다.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시민구단 최초의 온갖 기록을 쓰고 있는 성남이 또 한번 도전에 나선다.
성남이 유리하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돈으로 무장한 광저우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것만큼은 사실이고 홈 어드밴티지도 갖고 있다.
성남은 방심을 버리고 초심을 선택했다. 김학범 감독은 "1차전 결과는 2-1 이었지만 그것은 전반전이 끝난 것에 불과하다. 내일은 후반전이다. 후반전을 준비하면서 무승부나 승리같은 계산은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우리의 경기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초반 주도권 다툼이 중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출신의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감독은 "내일 경기는 승부를 최대한 빨리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연장전에 가는 것은 절대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저우가 8강에 가기 위해서는 1-0으로 이기면 된다. 2-2 동점이 되더라도 원정 다득점 원칙이 있기 때문에 성남 원정에서 1골을 넣은 광저우가 우대를 받는다.
광저우는 초반부터 골을 넣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성남은 상대의 빈틈을 노려야 한다. 성남이 골을 넣는 순간 승부는 굉장히 유리해지고 광저우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만약 성남이 1골을 넣을 경우 광저우가 연장전없이 최종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3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광저우는 성남의 역습을 경계하고 있다. 칸나바로 감독은 "성남은 수비가 매우 강하다. 수비 지역에서 공을 끊어내면 롱볼을 자주 활용해 역습해왔는데 단순하면서도 위협적이었다. 성남이 자신의 진영에서 볼을 가졌을 때 롱볼을 구사하지 못하도록 전방에서부터 더욱 강하게 압박해 공을 소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날씨다. 현재 광저우는 우기다. 수일째 끊임없이 내린 비 때문에 성남은 광저우에 도착한 후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숙소에 오래 머물러 냉방병에 걸릴 것을 우려해 차라리 나가서 쇼핑을 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비가 굉장히 많이 와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날씨가 경기력에 많은 지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고 칸나바로 감독 역시 날씨 변수를 걱정했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