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드래곤즈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전남이었지만 지난 주중 수원 삼성과 FA컵 4라운드에서 짜릿한 승부차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일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까지 줬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
하지만 전남은 뜻하지 않은 3골차 완패를 허용했다. 전남이 허용한 3골에는 자책골도 있고,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서울)의 2597일 만의 K리그 필드골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남을 무너뜨린 것은 경기 시작 13분 만에 나온 선제 실점이다.
서울의 코너킥 상황에서 차두리가 문전으로 헤딩한 공을 에벨톤이 다시 헤딩슛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 공이 골대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는 듯했지만 부심이 뒤늦게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인정했다. 주심은 부심의 판정을 받아들였고, 서울의 득점이 인정됐다.

TV중계 화면에서는 공이 골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국내의 다른 프로스포츠와 달리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는 K리그의 특성상 심판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전남은 전반 33분 주장 김동철의 자책골과 후반 31분 박주영의 시즌 첫 필드골에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후반 들어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전남은 이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이 계속됐다.
경기를 마친 뒤 전남의 노상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아쉬운 패배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노 감독은 “어떤 흐름에서”라는 짧은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그는 “어떤 흐름에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운됐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것과 관련해서 특별히 더 할 말은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애써 말을 아꼈다.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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