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주장이자 간판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 현역에서 은퇴한 칸나바로는 스승인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뒤를 이어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광저우는 사실상 칸나바로의 지도자 경력의 시발점이다. 칸나바로는 자신의 현역시절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코치로 부임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칸나바로는 2014년 11월 리피 감독의 후임으로 공식 취임했다.
칸나바로가 이끄는 광저우는 예상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 굴라트 등 '탈 아시아'급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한 덕분에 새 시즌이 시작된 리그에서는 상하이 상강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광저우는 가뿐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그렇다면 칸나바로에게 지도자로서 맞이한 아시아 축구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칸나바로의 광저우는 조별예선에서 ‘디펜딩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일본 J리그의 명문클럽 가시마 앤틀러스, 그리고 K리그 클래식의 FC서울과 한 조에서 경기했다. 웨스턴 시드니와 가시마는 광저우에 1승씩 거뒀다. 하지만 서울은 상대전적에서 1무1패로 열세에 그쳤다.

실제로 FC서울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며 웨스턴 시드니와 가시마를 제치고 조 2위를 차지했다.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16강 합류다.
서울을 상대로 K리그를 처음 경험한 칸나바로 감독은 16강에서 K리그 시민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새 역사를 쓴 성남FC를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성남이 크게 뒤진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의 철저한 전술이 칸나바로 감독과 광저우 선수들을 얼마나 괴롭힐 것인지 많은 축구팬의 기대가 크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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