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두는 2007년부터 3년간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누볐다. 3시즌 동안 95경기에서 30골을 넣으며 2008년 K리그와 리그컵, 2009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에두는 수원이 아닌 전북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친정팀을 상대한 에두는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친정팀과 적으로 만나야 하는 이 경기를 앞두고 기대도 되고 긴장도 했다는 에두는 “상당히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골을 넣고 이기고 싶다는 각오로 경기한 것이 골도 넣고 팀도 이길 수 있는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에두는 후반 20분 결승골을 넣고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과거 자신이 3년간 속했던 수원을 위한 그의 배려이자 예의였다. “골을 넣고 난 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는 에두지만 “수원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할 것 같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여전히 내 머릿속에는 수원에서의 기억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원에서 지낸 3년은 과거일 뿐이다. 에두는 올 시즌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하며 수원의 ‘푸른’ 유니폼이 아닌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과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닌 적이었다.
에두는 “지금까지 전북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다”면서 “공격적인 전술의 팀에서 뛰는 공격수라 행복하다. 공격을 좋아하고, 골 넣는 것을 좋아하는 감독을 만나는 것이 내게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이기고 있어도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지도 있어도 공격적으로 경기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모든 선수들이 적응을 마친 덕에 과거 어떤 팀에서 활약할 때보다 내 기량을 발휘할 발판이 되어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 행복을 이어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전주=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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